본문 바로가기

둥이&패밀리

잘 크고 있는 예준이

예준이는 주중 외가, 주말 집을 오가며 잘 크고 있습니다.
이제는 눈 앞에 뭔가 사물이 보이면 손을 내밀어 좀 부자연스러운 손길이긴 하지만 제 손으로 잡습니다. 그리곤 바로 입으로 가져갑니다.-_-;;
장모님의 표현을 빌자면 '이제 제법 사람다운' 행동들을 합니다. 낯가림을 시작하여 낯선 사람을 보면 울먹거리다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엄마를 보면 방긋 웃으며 좋아합니다. 다행히 띄엄띄엄 보는 아빠나 할머니는 어느 정도 알아보는지 괜찮은데 유독 할아버지는 처음 보자마자 울어버려서 할아버지에게 상처(?)를 줍니다. 하지만 그것도 금방이어서 조금만 같이 있으면 곧 할아버지가 얼러 주는 장단에 맞춰 까르륵거리며 놉니다. 기왕 잘 놀거면 할아버지 기분도 좋으시게 처음부터 그럴 것이지.-_-
먹고 자고 놀고 싸는게 전부인 예준이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사진기를 들이대면 사진기 자체를 신기한듯 멀뚱히 쳐다봅니다. 이제 뒤집기는 식은 죽 먹듯이 해서 온 몸에 힘을 주어 비틀면서 버팅기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제 손으로 젖병을 잡고 먹는 모습입니다. 아직도 혼자 젖병을 잡고 먹을 수는 없지만 거의 다 먹은 빈 병을 가끔씩 두 손으로 잡고는 합니다.



(상左) 엄마와 함께 셀카를 찍는 와중에도 손에 잡힌 손수건을 입으로 가져가고 있군요. 얼핏 보면 옷자락을 살며시 입에 물고 부끄러워하는 모양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상右, 하左)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백일 앨범을 구경합니다.
(하右) 아빠 품에 안겨서 놀고 있는데 팔을 어찌나 파다닥거리는지 흔들려서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 전부터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 예준이입니다. 외할머니는 물론이거니와 집에 와서는 할머니나 아빠로부터도 잘 받아 먹었습니다. 그런데 먹기는 잘 먹는데 아직 이유식이 이른 시기인지 응아하는데 약간 힘들어 합니다. 외할머니께서 당분간 이유식을 먹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예준이는 어른들이 식사를 할 때 옆에서 먹는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다가 장난으로 입 앞으로 수저를 가져가면 입을 벌리고 먹는 시늉을 합니다. 본능적으로 먹는다는 행위를 알고 있으며, 먹어야 산다는 것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즐거운 한 때을 보내고 있습니다. 친가에는 주말에만 오기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와는 주로 노는 시간이 많습니다. 아래줄 가운데 사진은 말로만 듣던 할아버지 수염 뜯는 손자의 포스가 아닌가 싶습니다.-_-;
아래줄 오른쪽 사진은 할아버지가 쇼파 구석에 앉히고 앞에는 쿠션을 대 주었더니 쓰러지지 않고 앉아서 놀고 있는 모습입니다. 예준이도 신이 나는 표정입니다.



다양한 예준이의 잠든 모습들입니다. 뒤집기를 시작한 이 후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든 아기의 얼굴은 참 평화스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잠든 예준이의 얼굴에 뽀뽀를 하면 가끔씩 몸을 반대 방향으로 휙하니 돌려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면서도 제 수염을 느끼는 것일까요? -,.-



예준이의 머리 패션을 주목해 주세요. 왼쪽 상단 사진은 일부러 만들어 본 2:8 가르마 헤어스타일입니다. 약간 큰 아이처럼 보이면서 인상이 확 달라 보입니다.
모자는 외출용으로 사진은 앞뒤를 뒤집어 쓴 것입니다. 앞쪽으로 조그만 챙이 있는 모자인데 뒤집어 쓴 모습이 더 귀엽습니다. 아직까지는 모자나 양말 등을 귀찮아 하면서 벗기려 하지는 않습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목욕을 하던 중에 물에 젖은 머리를 옆으로 쓸어 넘긴 모습입니다. 어쩐지 노숙해 보입니다.^^;



조그만 헝겊책도 가지고 놀고, 외가에 있는 대나무 자리에서 열심히 발버둥 치는 모습들입니다. 아직 힘이 모자라서 계속 고개를 치켜 들고 있지는 못하지만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엎드려서 고개를 들고 저를 바라보면서 방긋방긋 웃습니다. 이제 조금 지나면 그렇게 웃으면서 걸어오겠지요.ㅎㅎ



위에도 있는 사진입니다만 왼쪽 창가의 빛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효과가 생겼습니다. 흑백톤으로 바꾸어 보았는데, 평화로운 느낌이 좋습니다. 예준이가 커서 외할머니의 고마움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예준이를 대신하여 제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장모님.


- 冊지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