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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독서리스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읽은 책들의 리스트를 업데이트하려고 합니다.
올해에는 아기가 태어났기 때문에 시간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출퇴근길을 이용해서 꾸준히 읽어 볼 생각입니다.

2008년에 이어 여전히 책을 한번 읽어서는 내용을 잘 씹어 소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아예 먹어보지도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아 봅니다.

(주로 알라딘에서, 부수적으로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책 소개를 같이 올립니다.)



다윈의 식탁 (장대익 지음 ㅣ 2008 ㅣ 김영사)

<다윈의 식탁>은 <종의 기원>이후 150년 논쟁 속에서 진화해온 진화론을 다윈의 후예들이 어떻게 ‘식탁하’는지 보여주는 지성의 만찬이다. 진화론 관련 토픽들과 지적 통찰을 가상적이면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구조’에 녹여냄으로써 고급 교양에 대한 독자들의 접근성과 친근감을 배가한 책.
2002년 5월 뜻밖의 죽음을 맞이한 진화 이론계의 거두 윌리엄 해밀턴 경의 넋을 기리고자 그가 재직한 옥스퍼드대학에 모였다가 BBC의 전 세계 독점생중계하에 주요 토픽별로 맞장토론을 펼치게 된다는 팩션faction식 설정도 이 책에서 다루는 토픽들에 대한 흥미와 현장감을 높인다.
진화생물학계를 양분해온 두 유파의 좌장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를 필두로 내로라하는 진화론 고수들이 장장 엿새에 걸쳐 벌이는 지적 용쟁호투를 통해, 화석화된 교과서 속 과학 지식은 유머와 위트, 격정과 곡절이 깊이 배인 맛깔스런 먹을거리들로 탈바꿈한다.


일본전산 이야기 (김성호 지음 ㅣ 2009 ㅣ 쌤인파커스)

1973년 사장을 포함한 단 네 명이 보잘것없는 자본금을 가지고 세 평짜리 시골 창고에서 시작해, 2008년 말 현재 계열사 140개에 직원 13만 명을 거느린 매출 8조 원의 막강한 기업으로 성장한 일본전산의 경영 노하우를 소개한다.
일본전산은 오일쇼크와 10년 불황이라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막대한 기술 개발 비용과 탁월한 경쟁력이 필요한 하드웨어 산업만을 고수해왔다. 모터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에 집중해, 최고의 기술력과 용병술로 일본뿐 아니라 세계 업계를 장악한 이들의 성공 뒤에는 '나가모리 시게노부'라는 경영자가 있었다.
'남보다 두 배로 일하라', '휴일도 반납하고 일하라', '신입 사원은 쉴 생각을 하지 마라' 등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호통 치는 경영자 나가모리 시게노부(永守重信) 사장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 30인에 선정된 이유, 혼만 내는 사장을 직원들이 평생 믿고 따르겠다 말하는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한다'가 일본전산의 기업 모토다. 명문 대학 출신들을 뽑을 수 없던 영세한 시절, '밥 빨리 먹는 사람', '목소리 큰 사람', '화장실 청소 잘하는 사람' 등 얼토당토않은 입사 시험으로 삼류 인재들을 등용해 세계 초일류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인재 전략의 비결을 알려준다.


인간의 두 얼굴 - 무엇이 보통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가? (김지승, EBS 인간의 두 얼굴 제작팀 지음ㅣ 2009 ㅣ 지식채널)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책이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타인과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지를 알아본다.
상황을 바꾸는 것은 지옥을 천당으로 바꾸는 것처럼 엄청난 일이 아니다. 터닝포인트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 더구나 상황의 힘에 의해 악이 퍼져나가듯, 선도 퍼져 나간다. 아주 사소한 변화를 통해서 우리는 인간을 지배하던 상황의 힘을 전복하고 상황을 지배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의 두 얼굴>에는 국내외 열두 명의 심리학자들이 함께 했다. 특히 필립 짐바르도(스탠퍼드대), 빕 라타네(컬럼비아대), 알란 엘른(US데이비스대), 조지 켈링(범죄학자), 스콧휴텔(듀크대)과 같은 미국 내 저명한 심리학자들은 제작진이 준비해 간 실험 영상을 하나하나 지켜보며 각각의 실험을 분석했다.


동과 서 - EBS 다큐멘터리 동양인과 서양인은 왜 사고방식이 다를까 (김명진, EBS 동과서 제작팀 지음ㅣ 2008 ㅣ 예담)

미국의 미시건대학교, 일리노이대학교, 스탠포드대학교 등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동서양 비교문화심리학 연구 결과 및 학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썼다. 현재 동서양 비교문화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 동아시아 3국, 즉 한국과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말하는 ‘동양’은 한국,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한 중국 문화권(유교 문화권)을 의미하고 ‘서양’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유럽 문화권을 의미한다.
크게 4부로 구성했다. 제1부 ‘기氣와 장場의 사고 vs. 분석적 사고’에서는 명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서양과 동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동양의 ‘인식론적 차이’에 대해 살핀다. 제2부 ‘고맥락적 문화 vs. 저맥락적 문화’에서는 텍스트를 둘러싼 맥락과 상황을 중시하는 동양인의 ‘고맥락적 커뮤니케이션’과 텍스트 자체의 의미 자체에 집중하는 서양인의 ‘저맥락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알아본다.
제3부 ‘아웃사이더 관점 vs. 인사이더 관점’에서는 집단주의와 물아일체의 정신이 발달한 동양과 개인주의와 과학이 발달한 서양을 비교 분석한다. 제4부 ‘집단주의 vs. 개인주의’에서는 교역 문화에 기반한 서양의 개인주의와 농경 문화에 기반한 동양의 집단주의로 인해 생기는 차이점들을 살핀다.


여자의 탄생 - 대한민국에서 딸들은 어떻게 '여자다운 여자'로 만들어지는가 (나임윤경 지음ㅣ 2005 ㅣ 웅진지식하우스)

여성학자인 저자가 딸에서 아줌마가 되기까지, 심리학 실험과 개인적 체험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 형성 과정을 흥미롭게 짚어본 책. 저자는 대부분의 여성이 '여성으로서' 배운 내용들 중에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그 뭔가가 있다면 자신를 긍정하는 테두리 안에서 수정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책의 앞부분에는 여아들의 성장 과정 중 성평등한 방식으로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다룬다. 중간 부분은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반부에는 저자가 현대 가르치고 있는 20대 여대생들을 분석하면서 그녀들의 선생으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사회 구성주의'라는 관점에서 씌었다. 사회 구성주의란, 인간이 그들의 신념과 이전 경험들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과 현상에 대한 의미를 구성 혹은 만들어간다고 보는 이론적 시각이다. 이 시각으로 보자면 남여가 가지고 있도록 기대되는 특징들은 고정된 특징이 아니라 키워진(혹은 만들어진) 것이다.


칠드런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ㅣ 2005 ㅣ 작가정신)

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 수상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장편소설. 제131회 나오키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네 남자와 맹인안내견이 엮어내는 황당하고도 유머러스한 다섯 편의 연작단편을 묶었다. 2002~2004년 3월까지 '소설 현대'에 실렸던 작품들로, 열아홉 살의 젊은이가 영웅이 되어가는 10여 년의 시간을 담았다.
다섯 편의 단편이 서로 교차되고 소설 속의 의문이 지그재그로 엇갈리며 풀리는 독특한 구성으로, 주인공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를 각기 다른 인물의 시각에서 서술한다.
불가사의한 매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진나이, 태어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던 맹인 나가세, 나가세에게 동정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유코, 나가세 곁을 떠나지 않는 맹인견 베스, 단짝 가모이와 순진남 무토. 이들이 펼쳐가는 따뜻하고 담백한 이야기.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ㅣ 2008 ㅣ 북스토리)

오쿠다 히데오의 데뷔작. 소설의 주인공은 광팬의 총에 맞아 허망하게 사망한 비운의 팝스타이자 비틀즈 멤버인 존 레논. 그러나 소설 속 존 레논은 전설적인 팝스타도, 팝 역사의 신화적인 존재로도 그려지지도 않는다. <공중그네>로 유명한 이라부 의사, 마유미 간호사의 전 단계의 캐릭터들과 함께 하는 존 레논. 소설속에서 그는 유쾌한 판타지의 주인공으로 그려진다.
1979년, 존 레논은 일본에서 평화로운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의 오봉 명절을 며칠 앞두고 빵집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자신의 어머니와 닮은 여인을 발견한다. 그로 인해 잠시 패닉상태에 빠진 존. 그에게 어머니란 평생 짊어지고 갈 상처와도 같다. 그리고 그날부터 결혼 후 꾸지 않았던 악몽이 다시 찾아온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수많은 과거의 일들과 함께 그를 괴롭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변비다. 온갖 약을 써도 낫지 않고 게다가 명절 중이라 대부분의 병원들이 문을 닫아버렸다. 그런데 유일하게 문을 연 병원이 있었으니 바로 ‘아네모네 병원’이다.
안개로 자욱한 숲속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상하고도 신비한 분위기를 가진 ‘아네모네 병원’. 존은 거기에서 뭔가 이상한 치료를 받고 나오고 숲에서 기이한 일을 겪게 된다. 바로 자신의 악몽을 있게 한 과거의 인물들을 차례차례 만난 것이다. 존은 죽은 이들과의 조우로 과거의 상처를 털어내지만 아네모네 병원의 치료는 뭔가 의심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열흘째의 변비는 낫지 않은 채 명절이 끝나가고 있다.


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ㅣ 2007 ㅣ 재인)

<공중그네>, <면장 선거>, <남쪽으로 튀어!>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25세, 두려울 것도 아까울 것도 없는 청춘들이, 도쿄의 밤거리를 질주하며 야쿠자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 특유의 독특한 캐릭터와 참신한 시각을 지닌, 일명 '폭소 스릴러'. 일본에서 TV드라마로 제작.방영되기도 했다.
자칭 '청년 실업가' '타칭 2류 양아치'인 요코야마 겐지, 명문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인 미타 그룹에 입사했지만 운동신경도 업무 능력도 떨어져 회사에서 늘 바보 취급을 받는 과집중증 환자 미타 소이치로, 모델 출신으로 사기꾼 아버지를 경멸하며 평범한 인생을 거부하는 구로가와 치에.
어딘가 나사가 풀린 것 같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이 세 사람은, 야쿠자의 도박장에 돈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우연히 마주친다. 그리고 운명공동체가 되어 10억 엔을 목표로 하는 완전범죄를 계획하는데...


인 더 풀(in the pool)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ㅣ 2005 ㅣ 은행나무)

제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공중그네>의 후속편이 출간되었다.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엽기 의사 '이라부'와 육체파 간호사 '마유미'가 버티고 있는 정신과 병원에 기상천외한 강박증 환자들이 찾아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 폭탄을 날리는 것도 여전하다.
스토커가 자신의 뒤를 밟는다는 망상에 시달리는 연예인 지망생 도우미, 직장동료와 눈이 맞아 달아나버린 전 부인과 섹스하는 꿈을 꾼 후 지속발기증에 시달리는 30대 남성, 변실금을 치료하려고 수영을 시작했다가 수영 중독증에 빠져버리는 남자 등 도무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환자들의 강박증은 난리법석 끝에 기적처럼 치유된다.
앞뒤 재지 않는 낙천성으로 삶을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유희적 인간' 이라부의 기이한 행동들은 가슴이 환해지는 결말을 선사한다.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적극적인 노력 없이 공허한 일탈충동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우울증과 강박증에 빠지고 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위트있게 풍자한 소설이다.


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ㅣ 2007 ㅣ 은행나무)

131회 나오키 상 수상작인 <공중그네>와 그 후속편인 <인 더 풀>에 이어, 별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가 등장하는 세 번째 소설이다. 외딴섬에 부임하게 된 이라부 박사의 유쾌한 소동을 그린 '면장 선거'를 비롯, 총 네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죽음에 대한 불안으로 패닉 장애에 시달리는 인기 프로야구 구단의 구단주이자 신문사 회장('구단주'), 청년성 알츠하이머에 걸려 히라가나를 쓸 수 없게 된 IT업계의 젊은 총아('안퐁맨'), 안티에이징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좌불안석인 여배우('카리스마 직업'). 이번에는 유명 인사들이 아라부네 병원에 줄을 잇는다.
한편 아라부가 2개월 임기로 부임한 외딴 섬에서는 하필 격렬하기로 유명한 선거전 때문에 시끌시끌하다. 민주주의가 통용되지 않는 괴상한 섬. 공명정대함과는 애당초 거리가 먼 선거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융통성 없는 말단 공무원은 새로 부임한 이라부에게 기대를 거는데...


도쿄 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ㅣ 2007 ㅣ 랜덤하우스코리아)

정성을 다해 홀로 아들을 키운 엄마와 인생의 굽이굽이 골목길마다 바람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아버지. 독특한 이들 가족이 보여주는 유쾌하고 가슴 뭉클한 삶 이야기.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의 만능 엔터테이너 '릴리 프랭키'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장편소설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폐광이 머지않은 규슈 치쿠호 지역의 다정한 이웃사람들, 외할머니와 명랑자매 이모들, 치열하게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괴상한 친구들'과의 우정이 담겨 있다. 어릴 적의 자유분방했던 자신의 모습을 환기시키며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유쾌한 성장문학이다.
소설가 유미리가 주축이 되어 창간한 잡지 「en-taxi」에 4년간 연재되었으며, 단행본 출간 후 '우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전철 안에서 읽는 건 위험하다'라는 입소문을 타고 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2006년 일본 전국 서점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으로 선정했으며,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수중혜 - 내 손 안의 지식은장도 (SERICEO 콘텐츠팀 엮음 ㅣ 2009 ㅣ 삼성경제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2001년부터 대한민국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 SERICEO가 월 1회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는 조찬 세미나에서 회원들에게 배포했던 자료들 중 특히 인기가 있었고 리더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되는 정보들을 엄선하여 묶은 책이다.
SERICEO는 경제경영뿐만 아니라 리더십, 트렌드, 역사, 문화예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왔으며, 현재 국내 주요 기업 경영자 1만여 명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매월 1,000여 명의 CEO가 참석하는 조찬 세미나에서 제공해온 ‘수중혜’가 50회를 넘으면서, 경영자들이 수시로 보고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만한 27가지를 모아 담았다.
경영자가 알아야 할 최신 트렌드와 상식,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최근 대중문화 이슈와 건강 상식, 직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언 등을 담은 ‘리더를 위한 교양 컬렉션’이다


남쪽으로 튀어! 1,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ㅣ 2006 ㅣ 은행나무)

<공중그네>, <인 더 풀>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2005년 작.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 우여곡절 끝에 아나키스트로 분파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 우에하라 지로의 일상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행동에 휘둘리는 가족과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지로의 이야기가 한 편의 유쾌한 모험담처럼 펼쳐진다.
얼토당토않은 해프닝들을 통해 사회구조적인 문제들을 들춰내고, 현대사회의 단면을 조망하는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2006 서점대상' 2위로 선정되었으며, 일본 최대 서점 기노쿠니야의 직원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책 베스트 1위'로 뽑혔다.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ㅣ 2005 ㅣ 은행나무)

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어딘가 수상해보이는 정신과 병원을 배경으로, 이라부 박사와 여러 환자들이 벌이는 요절복통 사건들이 그려진다.
주인공인 이라부 의사는 그야말로 괴상한-별난 캐릭터다. 환자를 결박하고 다짜고짜 주사부터 찌르고 보는 막가파식 치료법, 다섯 살 아이같은 천진한 반응, 음식점 하나를 문닫게 만들만큼 왕성한 식욕, 대학 동문들로부터 모두 따돌림당할 정도로 기이한 평소 행각...
그러나 황당무계하고 제멋대로인듯 보이는 이라부식 심리치료는 놀랍게도 100% 효과만점이다. 도무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환자들의 강박증은 난리법석 끝에 기적처럼 치유되고, 그 과정을 통해 유쾌.상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크고 작은 강박증 하나쯤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툭툭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도록 용기를 주는 즐거운 작품.


남한산성 (김훈 지음 ㅣ 2007 ㅣ 학고재)
소설가 김훈이 <현의 노래> 이후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을 이룬다.
1636년 병자년 겨울. 청나라 10여만 대군이 남한산성을 에워싸고, 조선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다.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럽혀질 것인가. 쓰러진 왕조의 들판에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는 척화파와 삶의 영원성은 치욕을 덮어서 위로해줄 것이라는 주화파. 그들은 47일 동안 칼날보다 서슬 푸르게 맞선다.
역사에 오르지 않은 등장인물은 더욱 흥미롭다. 보기 드문 리얼리스트인 대장장이 서날쇠, 김상헌의 칼에 쓰러진 송파나루의 뱃사공, 적진을 뚫고 안개처럼 산성에 스며든 어린 계집 나루 등은 소설 <남한산성>의 상징을 돌아보는 존재들이다. 그리하여 병자년 겨울과 이듬해 봄, 조선 사직 앞에 갈 수 없는 길과 가야할 길이 포개진다.
작가 김훈은 "이 책은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로만 읽혀야 한다"고 전제한다. 아울러 "실명으로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묘사는 그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될 수 없다"고 못 박는다. 하지만 그가 되살린 인물들은 역사적 사실이라는 뼈대 위에 소설적 상상력으로 살점이 붙어, 생생한 얼굴로 되살아난다.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우석훈 지음 ㅣ 2007 ㅣ 생각의나무)

<88만원 세대>,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 등의 책으로 주목받은 경제학자 우석훈이 「한겨레」, 「경향신문」 등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한데 모은 칼럼집. 스스로를 '‘낭만’ 혹은 ‘명랑’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하는 지은이가 동시대에 불거졌던 사회,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문제들을 특유의 감각으로 명쾌하게 진단하고 있다.
이번 칼럼집에서는 일종의 ‘노무현 시대의 비망록’이라 할 수 있을만큼 동시대에 불거졌던 사회적 사안들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 지은이는 새만금 문제를 비롯하여 천성산 문제, 황우석 사태,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서울시장 선거, 뉴타운 건설 등 최근 한국 사회의 굵직한 논쟁들에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각각의 이슈화된 사안들에 대한 글들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지식인, 정치인 등 여러 인물들에 대한 지은이의 단평들 역시 이 책에 갈무리되어 있다. 핵심적인 논쟁의 사안들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박노자, 진중권, 지율 스님, 강금실, 오세훈, 김지하 등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지은이 나름의 진단과 평가를 통해서 읽는 이들은 한국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 - 노벨과 교육의 나라 (박두영 지음 ㅣ 2008 ㅣ 북콘서트)

인구 900만 명, 국토 면적 44만 9,964㎢로 우리나라 인구의 5분의 1이 채 못되는 나라가 2008년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 세계 4위, 1인당 국민소득 4만 3,580달러(2006년), 인구 100만 명당 노벨상 수상사 3.3명으로 세계 최다 등 각종 순위에서 항상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까지 3년간 스웨덴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한국과학재단의 스톡홀름 사무소장으로 근무하고 귀국한 박두영 저자의 이 책에는 스웨덴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비결이 실려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책의 제1부에서는 과학을 중시하는 스웨덴이 잘 살 수밖에 없는 이유와 노벨상의 탄생, 그리고 노벨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2부에서는 모든 국민에게 보장된 스웨덴의 무료 평생교육제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3부에서는 과학과 하이테크 산업 분야에서 앞서갈 수 있었던 배경을 찾아본다. 이밖에 스웨덴의 역사 속 비밀과 다양한 이야기, 북유럽 선진국들의 성공 이유와 미래를 향한 움직임 등을 소개하였다.


서른 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구본준, 김미영 지음 ㅣ 2009 ㅣ 위즈덤하우스)

한겨레의 구본준 기자와 김미영 기자가 '책읽기'에 대한 답을 찾아 취재여행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두 저자는 책으로 자기 삶을 가꾸는 독서달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다양하고 치열한 책읽기 방법을 들려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서른살 직장인에게 '제대로 된 책읽기'를 배워야 하는 이유 15가지를 알려준다.
이미 책읽기를 통해 정상에 오른 우리시대 대표 지식인 4인의 독서론을 풀어놓은 인터뷰를 통해 시대를 이끄는 정신적 리더들의 독서론을 보여준다. 또한 각계각층에 있는 직장인 책벌레들이 어떻게 책을 읽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책읽기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ㅣ 2003 ㅣ 아름드리미디어)

인디언의 세계를 어린 소년의 순수한 감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전미 서점상 연합회가 설정한 제1회 에비상 수상작. 따뜻한 할아버지의 손으로 표현되는 소박하고 진실한 인디언의 삶과,위선과 탐욕으로 점철된 백인사회의 모습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이 작품은, 첨단 문명의 시대 속에서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 국가 경쟁력 1위의 비밀 (리처드 D. 루이스 지음, 박미준 옮김 ㅣ 2008 ㅣ 살림)

핀란드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나라와 많은 유사성이 있다. 고유한 민족과 언어, 오랜 식민 통치와 독립, 전쟁의 경험, 특히 100년도 안되는 시기에 이룩한 전근대 사회에서 근대로의 발전은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장 못지않게 다이내믹하다. 유럽의 변방에서 중심에 선 핀란드는 우리에게 닮아야 할 좋은 롤 모델이다.




곽재구의 포구기행 (곽재구 지음 ㅣ 2002 ㅣ 열림원)

시인 곽재구의 두 번째 기행 산문. 1993년에 나왔던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이 그가 사랑한 예술가들의 흔적과 발자취를 찾은 예술기행이였다면, 이 책은 작은 포구 마을들로의 여행을 통해 우리들이 잃어버리고 사는 지난 시간들의 꿈과 그 불빛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이미 십여 년 전에 시를 쓰기 위해 바닷가 마을을 찾았었고, 그때 바닷가에서 삶의 원기를 되찾고 기꺼이 세상의 톱니바퀴 속으로 다시 맞물려 들어갈 힘을 얻었었다 한다. '과거를 회상하는 버릇은 가슴 안에 깊은 말뚝을 지닌 모든 슬픈 짐승들의 운명 같은 것'이라 말하는 저자는 이루지 못한 어린 시절의 꿈을 회상하며 다시 바닷가 마을을 찾았다.
화진, 정자항, 선유도, 동화와 지세포, 어청도, 삼천포, 구만리, 순천만, 화포, 거차, 향일암, 회진, 왕포, 우도, 조천, 지심도, 춘장대, 장항, 상족포구, 어란포구.... 해뜨는 바닷가 마을에서 해지는 바닷가 마을까지,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그 이름도 생소하기만 한 작은 갯마을들을 그는 두루두루 방랑한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화포에서는 1년 365일을 맛조개를 잡으며 살는 눈빛 맑은 아낙들이, 구룡포에는 고된 바닷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시집을 읽는 어부가 있고, 진도 남동리에는 이미 십여 년 전에 만났던 지금은 돌아가신 소리꾼 조공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있다.
이렇게 작가가 만난 바람, 파도, 개펄, 바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풀어가는 이야기는 그대로 한 편의 시가 되어 속삭이고 있다. 또한 책 속 중간중간 담긴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 25컷도 그 자체로 너무나 잔잔하고 아름답다.


삼국지 1~6권 (나관중 지음, 정비석 옮김 ㅣ 2004 ㅣ 은행나무)

1985년 출간되어 20여 년만에 개정판을 펴내는 정비석의 『삼국지』 전6권을 함께 담은 세트. 원전의 내용을 충실히 다루며, 역사적 사실을 뛰어넘는 상상력과 저자 특유의 유려한 문체를 통해 방대한 삼국지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저자는 사실적이면서도 웅장하게 각 장면을 묘사함으로써 삼국지의 소설적인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특히 생동감 넘치는 대화체는 이야기의 흐름과 맛을 살리고, 수많은 등장인물의 독특한 개성을 보다 매력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디테일의 힘 (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 ㅣ 2005 ㅣ 올림)

말단 영업사원부터 시작하여 기업의 CEO와 컨설턴트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저자가 마케팅과 기업 관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수많은 성공과 실패 사례들을 분석하면서 품게 된 의문, 즉 '개인과 기업의 성패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에 대한 명쾌한 결론을 이 책에 담아냈다.
저자가 다다른 결론은 '디테일'. 이 책은 '디테일'이 개인과 기업, 국가의 경쟁력에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풍부한 예화와 생생한 실천사례들로 실감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국제적인 유명 브랜드인 폴로는 바느질을 할 때 1인치에 반드시 여덟 땀을 떠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런 세심함으로 폴로는 20년이 넘도록 업계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


유럽 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 선생님들의 이유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지음 ㅣ 2009 ㅣ 우리교육)

책의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도서관 담당 교사들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준비 후 유럽 도서관 여행길에 올랐다. 도서관과 책이 어떻게 일상과 문화에 뿌리내리고 있는지 직접 보고 느끼고 싶은 열정 하나로 12박 14일 동안 서유럽 4개국의 도서관과 서점 10여 곳을 방문했다.
하나같이 이용자를 위한 배려에 철저한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프랑스 학생들의 모습, 사서의 전문성이 충분히 길러지고, 발휘될 수 있는 사서 인력 구조,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린 독서 문화와 도서관의 모습……. 저자들은 주눅이 들 때도 많았고, 한없이 부러워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도서관과 독서 문화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꿈꾸고 만들어나가면 되니, 12박 14일간의 여행 기록이 저자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그 곳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나누는 과정이 우리 교육과 우리 도서관 이야기도 함께 나누는 장이 되리라는 생각에 2008년 한 해 동안 월간 <우리교육>에 '유럽 도서관 탐방기'를 연재하며 첫 발을 내딛었고, 그 내용을 추슬러 책으로 엮었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지음 ㅣ 2003 ㅣ 푸른역사)

이 책은 2001년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를 통해 풍속사의 새로운 전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강명관 교수의 '조선풍속기행' 두 번째 이야기다. 이번 책은 '뒷골목 풍경'을 중심으로 하여 지배 중심의 역사에 의해 잊혀져온 서민들의 삶과 문화를 되살려내고 있다.
지은이는 <조선왕조실록>과 <백범일지>는 물론, 개인 문집까지 비롯한 다양한 자료를 조사하여 소위 말하는 '뒷골목 비주류 인생'들의 삶에 주목한다. 탕자, 왈자, 도박꾼, 술집부터 뒷골목의 의사와 도둑, 기생 등 그 범위도 다양하다.
지은이는 이들의 인생을 되살려 내면서, 지난 500여년 간 우리네 삶의 모습이 지금과 별 다르지 않음을, 당시의 문제의식과 부조리, 민중들의 삶의 애환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촐라체 (박범신 지음 ㅣ 2008 ㅣ 푸른숲)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되며 누적 방문자수 100만 명을 돌파한 화제의 소설 <촐라체>가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목숨을 걸고 험난한 등정에 나선 두 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홀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 그 뜨거움에 대한 목마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에베레스트 서남쪽에 있는 촐라체(6440m)라는 산의 정상을 오른 뒤 하산 중에 실족한 형제가 7일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다. 소설가 박범신은 가혹한 생존의 갈림길에서 신뢰의 끈을 놓지 않고 끝내 인간의 길을 걸어간 두 남자의 초상을 그린다.
생존의 길과 인간의 길이 하나로 모이는 경험, 극한 상황에서 오히려 더욱더 존엄해지는 인간 삶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산악인 박정헌, 최강식이 실제로 촐라체 등반에서 겪은 조난과 생환의 경험이 작품의 모티프가 되었다. 단행본으로 출간하면서 온라인 연재 당시의 서사 구조를 한층 긴박감 넘치게 재구성했다.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정진국 지음 ㅣ 2008 ㅣ 생각의나무)

저자가 유럽 24곳의 책마을을 돌며 만난 책과 사람들에 관한 기록. 저자는 2007년 봄부터 2008년 초겨울까지 1년간 수차례에 걸쳐 책마을로 여행을 떠났다. 그가 여행을 떠난 이유는 다름아닌 마음에 드는 책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을 통해 그는 책마을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오래된 책의 흔적을 좇게 되었다.
그가 찾은 동네는 200년 전 고흐가 쓴 편지와 140년 된 미술사가 라파엘로의 전기 등이 대접받고 있다. 저자는 유럽의 오랜 책방은 물론 유명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나기도 한다. 그곳에서 그는 빅토르 위고의 문장이 새겨진 벽과 그들의 책을 애지중지 하는 고서점의 주인들을 사진에 담았다.
책은 유럽에서조차 출간된 바 없는 최초의 책마을 순례기이다. 책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124컷에 달하는 사진을 함께 묶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책, 그리고 책을 만들고 유통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작은 트릭이 숨겨져 있는 사진 또한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평범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토마스 A. 슈웨이크 지음 ㅣ 2004 ㅣ 위즈덤하우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보브 돌 전 미국 상워의원,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CEO 짐 파커, 그래미 상 수상 가수 쉐릴 크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회장 CEO 빌 메리어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100인의 심층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통해 성공에 대한 27가지 오해와 진실을 밝혀낸 책이다.
성공한 사람의 경력 관리, 이미지 관리, 조직 관리의 비결을 알려주고 있으며, 막연한 성공 욕구만 가지고 있을 뿐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했던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원칙과 노하우를 제시해준다.


믿거나 말거나! (리플리 엔터테인먼트 지음 ㅣ 2008 ㅣ 보누스)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는 '기네스북'과 양대 산맥을 이루며,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놀랍고 진기한 일들을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로버트 리플리가 1918년 '뉴욕 글로브'지에 '믿거나 말거나'라는 제목으로 스포츠에 관한 진기한 사실을 카툰으로 구성해 연재하기 시작한 이래, 100여 년 동안 전세계 42개국 17개 언어로 번역되며, 유럽과 미국 도서 역사상 최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은이는 이 책을 위해 198개국을 넘나들며 지구를 18바퀴 돌 수 있는 거리를 여행했다. 인간이 발 디디고 사는 곳이라면 가보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 것이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1932년 한국을 방문한 바 있으며, <믿거나 말거나!>를 통해 IQ 210의 천재 김웅용, 철갑전선 거북선,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공민왕의 왕비 노국공주의 석탑, 명성황후의 새끼손가락 무덤 등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을 서구에 전파했다.
이렇듯 동양과 서양, 문명과 비문명,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문화와 역사, 예술과 풍습, 종교와 지리를 소개함으로써,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가볍게는 우리와 가장 밀접한 몸과 마음의 세계에서부터 동물ㆍ건축ㆍ사고와 재난ㆍ우연ㆍ음식ㆍ예술ㆍ관습의 세계를 비롯해 죽음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기기묘묘한 곳으로 안내한다. 2000여 개의 기묘한 이야기, 450여 점의 사진과 일러스트, 카툰을 올컬러로 만날 수 있다.


자전거 여행 (김훈 글, 이강빈 사진 ㅣ 2004 ㅣ 생각의나무)

그동안 여러 권의 산문집을 통해 세상의 양면적 진실에 대한 탐구, 생의 긍정과 짝을 이루는 탐미적 허무주의의 세계관,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합된 독특한 사유, 긴장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매혹적인 글쓰기로, 모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 미학의 한 진경을 보여준바 있는 작가 김훈의 여행 산문집.
이 책은 자전거로 쓴 기행문이다. 저자는 1999년 가을부터 2000년 봄까지 '풍륜'(바람바퀴)이라 이름한 자신의 자전거 하나에 의지하여 태백산맥, 소백산맥 그리고 반도 끝 구석구석을 순례하였으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골마을에서 바닷가의 남루한 작은 마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퇴계나 충무공 같은 위인들에서부터 이름없는 오지의 촌로들과 분교의 아이들까지, 자신의 두 바퀴에 담아온 이 땅의 풍경들을 이 책속에 핍진한 언어로 되살려내고 있다.
자전거가 보는 길, 자전거가 밟는 길은 그 자체로 인간의 흔적이 된다. 저자 특유의 미문과 범접할 수 없는 시선의 깊이는 바로 땀을 통해 일상 깊숙이 감춰져 있던 진리를 길어올린 데서 획득된 것이다. 이때 자전거는 저자의 분신이자 행간마다 숨어 있는 성찰의 매개자로 작용한다. 페달을 돌리는 저자의 땀오른 근육을 통해 자전거는 스스로의 깨달음을 얘기하고, 나아가 모든 인간들의 삶의 굴곡들에 대한 힘찬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 책에서 자전거는 단순히 기계나 교통수단의 위치를 훌쩍 뛰어넘어 저자와 한 몸이 되고, 저자는 자전거를 통해 세상과의 통정을 꿈꾼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점점 퇴보하는 인간의 육체기능을 되살리는 한편, 새천년 새로운 미답의 영역을 열어보이고 있다.


아기 성장 보고서 (EBS 아기성장보고서 제작팀 지음 ㅣ 2009 ㅣ 예담)

E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아기성장보고서'를 책으로 엮었다. 아기 성장의 신비로운 과정을 밀착 취재하여 아기 성장에 숨겨진 비밀들을 세밀하게 분석하였는데, 다큐멘터리에 소개된 수많은 정보와 내용들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방송 내용은 물론이고 방송으로 담지 못했던 알짜 정보와 이야기들을 추가하여 보다 완성도 높은 내용을 수록하였다.
책은 총 다섯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부는 아기의 탄생과 놀라운 운동발달 및 감각세계를 다룬 ‘세상을 향한 첫 걸음’이며, 제2부는 아기의 인지발달 과정을 통해 태어나는 순간부터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는 아기들의 숨겨진 실력을 분석한‘베이비 아인슈타인의 탄생’, 제3부는 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조건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부모와 아기의 애착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룬 ‘엄마가 주는 최고의 선물, 애착’이 실린다.
더불어, 제4부는 아기의 언어발달 과정에서 발견되는 아기들의 경이로운 언어습득능력을 파헤친 ‘언어습득의 놀라운 비밀’, 마지막으로 제5부는 아이의 성품과 기질을 결정짓는 요소들에 대하여 설명한 ‘행복한 육아의 키워드, 기질’로 구성되어 있다.
책 말미에는 독자들이 자신의 아이의 성장과정을 직접 체크, 기록할 수 있는 우리 아기를 위한 맞춤 성장 일기인 ‘아기 성장 일기’를 수록하였다. 우리 아기의 성장 발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우리 아기 성장 발달 체크리스트’를 비롯해 발달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월령별로 알아본 감각.운동.인지.언어.행동.사회성 발달 정보 및 추천 장난감, 놀이, 도서 등을 실었다.


아이랑 소리 내어 책 읽는 15분의 기적 (멤 폭스 지음 ㅣ 2008 ㅣ 랜덤하우스코리아)

2002년 출간되었던 <현명한 아이로 키우는 독서육아법>의 개정 신판. 우리는 자녀가 글을 배우기를 기대하지만, 매일 책을 읽어 주는 것만으로도 글을 배우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멤 폭스는 어린아이에게 소리 내어 읽어 주는 것이 읽기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질적은 충고와 활동, 소리 내어 읽기의 기적이 가득한 이 책은 부모라면, 어린이가 어떻게 글을 배우게 되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멤 폭스의 만 네 살짜리 딸 클로에는 학교에 들어간 지 2주일이 되던 날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멤 폭스가 클로에에게 해 준 일이라고는 책을 읽어 준 것뿐이었다. 그 순간부터 지은이는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게 되었고 그 놀라운 비밀에 매혹되었다.
그리고 그 비밀을 널리 알리기 시작하였다. 그 후 25년 동안 멤 폭스는 어린이가 읽기와 쓰기를 어떻게 배우는지, 그리고 책을 읽어 주는 일이 아이에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가르쳤다. 지은이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책을 읽어 주어야 하는지 가르쳐 줄 뿐 아니라, 가장 효과적으로 읽어 주는 방법과 읽기 중에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



좀 더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 스토리 (제임스 핀 가너 지음, 김석희 옮김 ㅣ 1996 ㅣ 실천문학사)

널리 알려진 옛날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재창작한 이야기 모음 2탄. 과거의 선입관과 편견을 제거해 엮은 책으로 <한젤과 그레텔>,<공주와 완두콩>,<토끼와 거북이>,<장화 신은 고양이>,<도시 쥐와 시골 쥐> 등 여덟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람vs사람 - 정혜신의 심리평전2  (정혜신 지음 ㅣ 2005 ㅣ 개마고원)

정신과 전문의인 지은이가 쓴 우리 시대 유명인 16인에 대한 심리평전. 분석 대상에 남자와 여자가 섞여 있어서 제목을 <사람 vs 사람>이라고 지었을뿐, 2001년 출간된 <남자 vs 남자>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다.
책에서 다루는 인물은 이명박-박찬욱, 정몽준-이창동, 박근혜-문성근, 심은하-김민기, 이인화-김근태, 나훈아-김중배, 김수현-손석희, 김대중-김훈. 전작에서와 같이 도저히 짝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두 인물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심리학적 틀 속에서 분석해 나가는 구도를 취했다.
이를 테면 박근혜와 문성근을 "부성콤플렉스"라는 코드로, 이명박과 박찬욱을 "자존감"이라는 코드로 묶어,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내는 것이 대표적인 예. 인물 조합의 의외성이 글을 읽을수록 절묘한 조합으로 이끌려지는 재미는 물론이고, 유명인사의 심리 분석을 넘어 우리 모두의 일상적 심리를 다시금 헤아려볼 수 있게 하는 내용도 흥미롭다.
평가 대상 인물을 단지 심리적인 측면에만 국한시키지도, 사회적 맥락 속에만 가둬놓지도 않는 균형감각이나,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경쾌하게 풀어낸 글솜씨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디 브라운 지음, 최준석 옮김 ㅣ 2002 ㅣ 나무심는사람)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인디언에 관한 역사책인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가 새롭게 완역 출간되었다. 저자가 여러 해 동안 수집한 회의와 재판 기록, 자서전 등을 바탕으로 희생자인 인디언들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집필한 기록 문학의 걸작이다.
서부 개척이라는 미명 아래 저질러진 백인들의 잔인한 약탈과 그에 맞서 싸운 인디언들의 눈물겨운 투쟁, 그리고 비운의 멸망 과정을 잘 묘사한 이 책은 미국 서부 개척사 이면에 숨겨진 인디언들의 멸망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전체 1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당대의 시대상황을 알려주는 연보와 인디언들의 말을 먼저 인용하고, 본문 곳곳에 사진 자료들을 배치하여 전체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림으로 읽는 생생 심리학 (이소라 지음 ㅣ 2008 ㅣ 그리고책)

생활 속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심리학 측면으로 접근했다. 학습, 경제, 인간관계, 자기관리, 애정으로 전문 파트를 구성해, 한 번쯤 궁금해 했던 55가지 실용심리를 서술했다. 유명 심리실험 이야기도 읽을 수 있으며 함께 수록된 그림은 웃음을 준다.






 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정태련 그림, 이외수 글 ㅣ 2008 ㅣ 해냄)
 
 특유의 괴벽으로 인해 '바보 같은 천재', 혹은 '광인 같은 기인'으로 불리며 뚜렷한 개성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 이외수의 신작 에세이. 거친 숨소리'를 뜻하는 인터넷 어휘 '하악하악'은 작가 이외수에 의해 은밀한 주문으로 변신한다. '팍팍한 인생을 거침없이 팔팔하게 살아보자, 하악하악!'
이외수는 2007년 3월 '플레이톡'(www.playtalk.net/oisoo)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한 후 매일 1~10회 가량 글을 올렸다. 이 가운데 네티즌들의 댓글행진을 끌어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원고를 엄선하여, 화가 정태련의 세밀화와 함께 엮었다.
인터넷폐인으로 스스로를 '꽃노털(꽃미남처럼 사랑받을 만한 노인)'이라 일컫는 작가 이외수. 그가 45년 이상 피워온 담배를 끊고 금단현상으로 몸서리를 치면서, 24시간 네티즌과 교감하며 써내려간 글들이다.
'1장 털썩', '2장 쩐다', '3장 대략난감', '4장 캐안습', '5장 즐!'의 독특한 소제목 아래, 260여 편의 짤막하고 위트 있는 에세이가 실렸다. 화가 정태련이 그린 우리 토종 민물고기 세밀화 65점은, 3년에 걸쳐 전국의 산하를 발로 뛰며 구현한 작품들이다. 


 클루지(Kluge) -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 ㅣ 2008 ㅣ 갤리온)

 세계가 주목하는 당대 최고의 지성, 뉴욕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개리 마커스는 인간의 마음이 ‘클루지(kluge)’, 곧 서툴게 짜 맞춰진 기구라고 주장한다. 생존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방해받는 진화의 법칙, 즉 진화의 관성 때문에 우리들의 마음과 세계는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 진화의 장대한 시간을 꿰뚫는 역사적인 통찰을 통해,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인간의 마음을 조망한다. 그리고 기억, 신념, 선택, 결정, 언어, 행복 등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정신 영역을 두루 살피며, 우리들의 세계 곳곳에서 현명한 일상을 방해하는 생각의 함정을 파헤친다.
책은 생각의 함정에서 생각의 무기를 찾아내는 지혜를 선보인다. 우리 내면의 클루지를 활용해서 어떻게 우리들의 세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경험적 과학적으로 증명된 13가지 제안이 그것이다.


 아기들은 어떻게 배울까? - 아기들이 말과 사물과 사람을 배우는 방법 (앨리슨 고프닉 , 앤드류 N. 멜초프, 패트리샤 K. 쿨 지음, 곽금주 옮김 ㅣ 2008 ㅣ 동녘사이언스)

 《요람 속의 과학자》를 페이퍼백으로 재출간했다. 아동발달심리학자이면서 스스로 부모이기도 한 지은이들은 수많은 아기들을 관찰하며 아기들이 어떻게 말과 사물, 사람을 배워가는 지를 보인다. 아동들은 마치 과학자와 같이 세계를 배워간다. 그래서 지은이들은 아기를 ‘요람속의 과학자’라 부른다.
‘과학’을 통해 아기라는 존재의 익숙하고도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아기가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아이와 부모가 얼마나 놀랍게 설계되어 있는 존재인지를 보인다. 아기들은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태어나고, 더 많은 것들을 학습해 가고, 어른들이 아동들을 가르치도록 설계되어 있다.


 3세, 아이의 마음에 도서관을 지어라 (이윤정 지음 ㅣ 2007 ㅣ 살림)

 치과의사인 저자는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난 후부터 매일 적어도 30분씩은 열심히 책을 읽어주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독서 일기를 썼다.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퇴근 후 시간을 정해 그 시간만큼은 꼭 책 읽기로 놀아주기라는 원칙을 정한 결과 28개월 지호는 이미 누적 권수로는 10,000권이 넘고 종수로는 1,0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하는 지부터 어떻게 읽어줄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실었다. 아기의 첫 그림책부터 소재별, 취향별 추천 그림책 리스트, 괜찮은 전집과 단행본, 생활 습관 교육을 돕는 책과 영어공부를 위한 그림책 목록 그리고 책 구입 노하우까지 그림책에 관한 정보가 가득하다.
각 장의 내용에 맞게 추천 팁으로 구성했으며, 책을 읽은 후 아이의 반응 등 구체적인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 내 아이의 특성과 취향, 월령에 맞게 책을 선택하고 읽힐 수 있게 했다. 또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환경을 제안한다. 잠자기 전에 책 읽히는 노하우나 분위기 조성 방법, 그리고 아이가 쉽게 책을 뽑아 볼 수 있게 아이들만의 서재 만들어주기가 대표적이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ㅣ 2003 ㅣ 한겨레신문사)

 현대 젊은 세대의 경쾌하면서도 치열한 삶의 자세를 스포츠 열기로 상징화한 감각성이 돋보였다. 실재했던 삼미 슈퍼스타즈 야구팀을 매개로 한 등장 인물들의 운명의 부침은 곧 현대인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삶의 실체이기도 하다. 특히 감각적인 문체와 스포츠를 통한 인생론이 탁월하다. - 임헌영(문학평론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처음에는 응모작 가운데서 눈에 잘 띄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일단 잡게 되면 단숨에 읽어치우게 되는 재미와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 '가벼움'이 잠깐 문제로 떠올랐지만 그 가벼움은 이 소설의 주제이기도 했다. '하잘것없는 인생'에 대한 서술이면서도 팬클럽 결성과 야구 시합의 결미 부분에 가서 전망은 경쾌하게 열리고 있다. 임시직 노동자, 청년 실업자, 신용 불량자가 수백만씩 되는 무한 경쟁 사회에서 이 소설은 개그 같은 말 솜씨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 황석영(소설가)

 자본주의 세계권력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식은 결코 가벼운 주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이 소설이 가볍고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소설을 드는 순간, 다양한 문화적 코드와 유니크한 어조를 기반으로 한 문장의 강렬한 힘에 의해 우리가 '박민규식 에스컬레이터'에 자연스럽게 태워지기 때문이다.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을 자유자재 섞어 향기로운 이야기로 빚어낼 수 있는 신인 작가를 만나는 일은 분명히 우리 소설 작단의 축복이자 희망이다. - 박범신(소설가)


 지식e - 시즌 3 (EBS 지식채널ⓔ 제작진 지음 ㅣ 2008 ㅣ 북하우스)

 시즌3은 ‘Homo artex/Homo violence/Homo ethiques’라는 분류를 통해 인간의 창조성과 폭력성, 윤리성을 보인다. Homo artex는 매년 10개씩 멸종하는 언어, 서울에 남은 마지막 단관극장 화양극장과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인 미야자와 겐지를 통해 창조적 인간을 모습을 다양한 시각으로 다룬다.
Homo violence에서는 수돗물 민영화를 다룬 ‘Blue Gold', 동아일보 해직기자 사태와 68혁명, 미얀마 학생운동 등 역사적인 사건을 통해 인간의 폭력성을 목도하게 한다. Homo ethiques는 최근 지식채널 방송금지 사태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17년 후’와 영어 몰입 교육을 다룬 ’경쟁력의 조건’, WHO 전 사무총장인 이종욱 박사와 조영래 변호사를 다룸으로써 인간의 윤리성이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하는지 보인다.


 아빠가 들려주는 삶의 15가지 의미 (조 키타 지음, 이수옥 옮김 ㅣ 2001 ㅣ 매일경제신문사)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다'라는 말처럼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미니어처들에게서 삶의 다양한 지혜를 배운다. 조 키타도 예외는 아니었다. 만약 자녀교육이 어디로 보나 모자르지 않는 부모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지은이는 결코 이 책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자녀교육'은 부모와 자식이 서로 배우는 즐거운 놀이에 다름 아니었다고. 근엄할 필요도 없으며, 애써 뭔가를 훈육하려 들 필요가 없는 서로를 편안하게 사랑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이다.
이 책은 삶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다룬, 흔해빠진 인생지침서가 아니다. 아이들과 지낸 즐겁고 소중한 추억들, 아이들이 되려 자신을 가르쳤던 경험들을 보석처럼 꺼내보인 책이기 때문이다.
총 15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놀이, 비밀, 행복, 지혜, 사랑, 우정, 예절 교육, 종교... 등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는 삶에서 가져온 것이기에 익숙하고 재밌다. 조 키타는 이미 <아버지의 지혜>(Wisdom of Our Health)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Min's Health magazine의 수석기자이기도 하다.
글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서 날렵하고 유연한 글을 읽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거기에 육아체험에서 우러난 '아버지들과 나누고픈 몇 가지'를 덧붙이고 있어, 육아 전선에 막 뛰어들기 시작한 다정다감한 젊은 아빠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책이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ㅣ 2001 ㅣ 문학동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잘 알려진 작가, 로맹 가리 단편선 모음집. 열여섯 편이 수록된 이번 단편집에서 작가는 '인간'이라고 하는 거대한 허영에 대한 신랄한 탄핵을 담아낸다.
표제작에서 새들은 페루의 리마에서 북쪽으로 10Km쯤 떨어진 해안에 널부러져 퍼덕이다가 죽어간다. 이 해안의 한 카페을 지키던 주인공은 자살을 시도하는 한 여자를 구해준다. 새들이 왜 리마 근처의 해안까지 몰려와서 죽는지 이유를 알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여자'는 무엇에 쫓겨 그 해안에 왔는지 왜 죽으려는 것인지 설명하지 않는다. '백수광부의 처'처럼 갑자기 물로 달려왔다가 사라진다.
표제작 외에도 열여섯 편의 작품은 모두 아이러니와 역설을 품고 있다. 작가는 그저 '이렇다'라고 말하고, '봐요, 참 아이러니하지 않아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서로 마음을 확인해 보지도 않고 벽을 사이에 두고 죽어가는 남녀(벽), 거인을 자기 소유로 하려는 서커스단의 난장이(본능의 기쁨), 고문한 자를 보호해주는 고문당한 자(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이들은 그저 거의 풍경처럼 진열되어 있을 뿐이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 비틀어 보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ㅣ 2007 ㅣ 열린책들)

 이탈리아의 문학 잡지 '일 베리 Il Verri' 지에 "아주 작은 일기 Diario Minimo"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칼럼과 그 이후에 같은 형식으로 쓴 글들을 모아 엮었다. 미니멀 아트라는 미술 용어를 빌려 쓴 칼럼이지만, '미니멀 다이어리'라는 글쓰기 영역이 새로 생겨날 만큼 관심을 끌었다.
최소한의 일기 형식을 지키면서 자유로운 문체로 다양한 내용의 글을 써나가되, 소설과 수필, 공상과학소설, 우화, 혼성 모방 등 여러 가지 기법을 동원한다. 현대 생활에 대한 해학적 고찰과 문학적인 패러디, 환상적이고 황당무계하기까지 한 잡문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 문물에 대한 에코의 기호학적 해석이 도도하게 흐르며, 그것을 파악하는 일이 책읽기를 더욱 즐겁게 한다.
에코가 이야기하는 일상들은 평범함을 벗고 신기하고 흥미로운 대상이 된다. 에코는 상대방의 얼을 빼는 논객이 되기도 하고 썰렁한 웃음도 마다않는 익살꾼 역할을 하기도 한다. 빠른 변화의 시기에 상처받지 않고 살기 위한 처세법을 아주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삶을 허비하게 하는 부조리, 작동이 되지 않는 제품들, 사람을 노예로 만드는 아이디어 상품,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공무원, 끝없이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TV 토크쇼 등, 다양한 현대의 모습이 괴로움을 넘어 즐거움의 대상으로 변화한다. 일반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현대의 과학 이론들 역시 에코의 조롱을 피해가지 못했다.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1, 2 (타가미 요코 지음 ㅣ 2006 ㅣ 작은씨앗)

 한국인과 결혼하여 한국에서 살게 된 타가미 요코가 자신의 일상을 만화로 재구성하여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서 한국인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한국 문화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가 특별보급판으로 나왔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에까지도 수출되어 다양한 국가의 독자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타가미 요코가 전하는 객관적인 한국의 모습과 한일 양국의 문화적 차이, 그리고 작가가 특별히 배려하여 일본어 공부까지 더불어 할 수 있는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특별 보급판> 은 요코짱이 겪고 느꼈던 한국의 이모저모와 구석구석을 좀 더 손쉽고 편하게,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 冊지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