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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숙대입구에서 친구들을 만나다.

숙대입구에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둥이가 생기고 나서는 자주 못 보고 있긴 합니다만 가끔씩 얼굴은 봅니다.
여기저기 연락은 해 보았지만 제 시간에 보는 것은 고갱이랑 저 밖에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들 조금씩 늦는다고 합니다.



지하철역 출구로 올라가니 익숙한 뒷모습이 보입니다.
고갱은 저기서 psp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도 모를 정도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갱이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정한 곳입니다.
이름이 '학사분식'이어서 머뭇거렸습니다.
"여기서 술도 팔아?"
"어, 그렇대. 안주도 싸고 맛있대."




2층에 있는 가게 내부의 모습입니다. 흡사 90년대 동네 경양식집 혹은 호프집 같은 인테리어입니다. 특히 저 나무들은 색깔이며 모양이며 예전 생각이 나게 만듭니다.^^



앉아서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격은 아주 착합니다.
거의 동네 중학교 앞 분식집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중에 안주를 시키다가 제일 비싼 제육볶음이나 오징어볶음을 먹어보려 했는데 재료가 떨어져서 안된다고...-_-;;


흑백모드로 고갱을 찍어보았습니다.
고갱의 수염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수염과 관련하여 2개의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예전에 신천에서 동기들과 술 먹다가 찍었던 수염난 고갱 사진을 보고 동기인 유미는 영화감독 같다는 평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수염을 기른 고갱이 저희 어머니를 잠깐 뵈었는데 어머니가 고갱의 수염이 지저분하다며 쥐어 뜯으려고 했었습니다.-_-
뭐 이렇게 흑백으로 보니 분위기 있어 보이고 좋습니다.



고갱이 제 사진도 한장 찍어줍니다. 눈 감지 않으려고 힘을 주고 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이후로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안주 나오기 전에 단무지 하나 놓고 소주잔을 기울여 보았습니다. 안주 나오기 전에 반병 넘게 마신듯 합니다.



이 날의 첫번째 안주는 바로 '파전'이었습니다. 2,500원의 가격을 생각하면 감격스러울 정도로 맛있고 양도 제법 많았습니다.



맛있는 안주를 두고 친구와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니 술술 잘도 넘어갑니다. 잘도 취해갑니다. -_-;;



두번째 안주는 분식집답게 '떡볶이+라면사리'입니다. 저래 보여도 이 집에서는 두번째로 비싼 안주(4,000원)입니다.
그나저나 떡볶이에 소주라... 뭐 불가능하진 않지만 좀체 보기 힘든 조합이긴 합니다.



마지막 안주는 제육과 오징어볶음이 안된다는 얘기를 듣고 고심 끝에 시킨 칼국수입니다. 저녁 요기 겸 안주로 시켰는데 이것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이로써 이 날 1차에서 먹은 안주 3개의 합이 9,000원입니다. 정말 착한 가격입니다.
저녁 요기 겸 1차로 소수의 인원이 함께 하기에 적당한듯 합니다.



1차를 마치고 나와 늦게 도착한 성기와 길바닥에서 반갑게 해후하고 있는 고갱입니다. 역시나 성기도 고갱의 수염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오락실에서 상구를 기다리며 총싸움도 한판 해줍니다.



얘는 오락 안하고 구경하고 있습니다. 방향상으로 볼 때 DDR하는 친구들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상구가 도착하여 2차로 갔던 '짚동가리 쌩주'입니다. 쌩주라는 술을 파는 것 같은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저는 소주만 먹었던 듯 합니다. 아님 맛은 보았는데 별다른 기억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흔들린 사진들도 있지만 2차 자리의 여러 모습들입니다. 일이 끝나고 늦게 온 홍새까지 합류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다들 얼굴 표정으로 무언가를 말하는듯 합니다.

사진 1.
성기 : 나를 똑바로 쳐다봐.
홍새 : (표정은 웃고 있지만 속으로) 아, 진짜 미치겠네. 선배고 뭐고 한대 때릴까?

사진 2.
고갱 : 야, 신난다. 얘들아! 놀자!
성기 : 아, 피곤해. 나이가 몇인데 이러고 노는 거야.
홍새 : (표정은 웃고 있지만 속으로) 아, 진짜 미치겠네. 이 인간은 또 왜 이러는 거야?


설마 저렇게 생각했기...................... 쉽습니다. -_-;;

잘 놀았고 다음에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