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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

20081018 보담이 엄마, 아빠, 정우와 함께 저녁을 먹다.

원래 이 글을 어디에 둘까 고민하다가 'cook'에 넣기로 했습니다.
처음 이 저녁 식사를 하게 된 동기가 보담(원근&진아네 아기 태명)이가 태어나기 전에 내가 밥 한끼 지어 먹어야겠다는 생각부터였으므로 cook에 맞다고...나 혼자 생각해 봅니다.-,.-

애초에는 한번도 안 해 봤던 음식을 해볼 요량이었으나 준비 과정에서 시간의 압박으로 그냥 월남쌈과 김치치즈계란말이만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국물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아내가 솜씨를 발휘하여 오뎅탕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기에 원근네가 가져온 양주까지...제법 근사한 저녁상이 차려졌습니다.

전날 술을 많이 먹어 전화도 못 받고 집에 죽어있던 정우와 연락이 되어 모두 5명이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나는 이날 피곤했나 봅니다. 음식 준비를 1시간이 넘게 했고, 저녁을 먹는 도중에 라이스페이퍼가 떨어져 차를 몰고 마트에 가서 사오고, 양주도 급하게 마셨나 봅니다. 어찌 되었든 나는 피곤했나 봅니다......술 먹다 뻗었습니다. 나는 피곤했었나 봅니다. 변명하는 거 아닙니다.-,.-



큰 상을 펴고 먹을거리를 차려 놓습니다.
비록 비싼 음식은 없지만 좋은 사람들과 정성 들인 음식과 술을 나눠 먹는다는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상단 좌측 사진
만삭의 보담이 엄마와 이제 제법 배가 나온 둥이 엄마가 나란이 소파를 기대고 앉아 있습니다. 서로 쳐다 보아도 웃기겠지만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을 동시에 보는 것도 웃깁니다. ^^; 지난 주에는 보담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담이가 크면 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이 삼촌이 너 뱃 속에 있을 때 저녁 먹여줬다고 자랑해야겠습니다. 평생 울궈먹을 우려먹을 작정입니다.ㅎㅎㅎ ('우려먹다'가 표준어랍니다.)

상단 우측, 하단 좌측 사진
정우를 찍은 사진 중 그나마 제일 상태 괜찮은 사진이라는..마찬가지로 원근네를 찍은 사진 중 제일 안 흔들린 사진입니다. 가까운 주변에 지인들이 살고 있다는게 행운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아내는 가끔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집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술 한잔 하는 것은 결혼 전 저의 로망 중의 하나였습니다. 항상 냉장고 한 쪽을 술과 안주거리로 채워놓고 언제라도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죠.^^ 비록 냉장고에 항상 술과 안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사람들과 집에서 만나고는 있으니 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하단 우측 사진
먹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음식들도 거의 비워졌습니다. 이 날 저는 비교적 일찍 취해 잠들었다고 합니다.-_-;; 뭐 제 기억으로는 잘 먹고 잘 놀았으니 되었습니다. 다음에 보담이가 아장아장 걸을 때 쯤에 같이 또 한번 봅시다.


- 冊지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