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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

오늘의 요리는 김치치즈 계란말이입니다.

해물탕에 이어 두번째 음식에 도전해 봅니다.
계란말이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요즘은 치즈 계란말이를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레시피를 좀 찾아보니 치즈의 다소 느끼한 맛 때문에 김치를 같이 넣는다고들 합니다.

하여, 오늘의 요리는 '김치치즈 계란말이'입니다.
계란, 당근, 양파는 집에 있을 것이고, 햄만 사가면 될 것 같습니다.
퇴근 길에 동네 슈퍼에 들러 스팸 한 캔을 사서 집으로 갑니다.
아내는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았는데 냉장고를 살펴보니 피자치즈는 없고 슬라이스 치즈만 있습니다. 슬라이스 치즈를 써도 된다고는 하는데 쫄깃한 피자치즈가 더 땡겨서 아내에게 사다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것도 레시피는 책과 인터넷에 무진장 많으므로 여기서는 패스!

자, 이제부터 만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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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양파 적당량(적당량...굉장히 애매한 분량이죠..-_-;;)과 스팸 작은 캔 반통을 잘게 썰어서 프라이팬에서 볶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김치도 잘게 썰어 볶았습니다. 김치를 그냥 넣으면 맛이 너무 강할 것 같아 볶았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그렇지만 양이 좀 많아서 계란말이를 구워가면서 넣다가 남는 것은 그냥 반찬으로 먹었습니다. 볶음김치에 같이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햄은 스팸을 쓰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일반 햄보다 조직이 엉성한 편이라 계란말이 속에서 씹힐 때 부드러워 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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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상반신은 포즈를 취하면서도 오른손은 현란하게 볶음질(?)을 하고 있습니다.
뒤편 빨래통으로는 제 팬티도 보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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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풀고 거기에 볶아 놓은 재료들과 파를 썰어 넣어 섞습니다. 계란은 5개를 풀었는데 좀 많다 싶습니다. 나중에 계란을 둘둘 말다 보니 너무 두꺼워지더군요. 그러나 먹다보니 많은 양이 아니었다는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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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어 놓은 재료들을 올리브유를 넣고 달군 프라이팬에 붓습니다. 전부 다 붓지 않고 약 2/3정도를 먼저 부어주고 나머지는 둘둘 말면서 조금씩 더 부어줍니다. 모양이 그럴듯 해 보입니다.
레시피에 보니 햄과 김치 때문에 기본적인 간이 되어 있으므로 따로 소금간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여 소금은 넣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먹어보니 간이 적당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중간쯤 익었다 싶을 때 오늘의 하이라이트 재료들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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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손동작으로 볶은 김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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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끝에다 김치와 피자치즈를 나란히 얹어 놓습니다. 나중에 보니 치즈가 약간 부족한 듯 했습니다. 다음에는 약간 더 넣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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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적당한 넓이로 둘둘 말아줍니다. 저렇게 말아서 뒤로 당긴 후 남은 재료들을 조금씩 더 부어주면서 계속 말아줍니다. 넓적한 뒤집개(?)로 꾹꾹 눌러주어 모양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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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입니다. 저 상태에서 마무리를 했으면 모양이 좀 이뻤을텐데 재료가 조금 더 남아서 한번 더 말았더니 모양이 흐트러졌습니다. 이미 뚱뚱해진 상태라 뒤집기도 힘듭니다. 뒤집으면서 약간 깨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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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뒤집기를 마친 후의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덧붙이기와 뒤집기 때문에 많이 너덜너덜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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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 내려놓고 양끝을 잘라내고 큼직하게 5조각으로 썰었습니다. 계란이 많이 들어간만큼 두툼합니다. 케첩으로 모양을 내보려 했으나 균일하게 분사되지 않는 바람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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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전에 접시를 들고 한장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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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설겆이까지 풀서비스입니다.

양 조절 실패로 모양은 조금 안 나왔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제가 만들었지만 맛있게 먹었네요.
치즈가 있는 쪽을 먼저 한입 베어물고 쫄깃한 치즈맛을 즐긴 후 반대쪽 볶음 김치를 먹으면 맛의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나중에 둥이 태어나면 간식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양끝의 귀퉁이 두 개와 접시에 담긴 5조각 중에서 1조각만 먹었습니다.
나머지 접시에 있던 4조각은 모두 아내가 먹었습니다. 맛있다면서..굳이 따져보자면 계란 3.5개 정도를 혼자 다 먹었다는..-_-;; (물론 아내는 둥이가 먹은 거라고 할 겁니다만..)
요리해서 맛있게 먹어주면 기분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런 기분인가 봅니다.

너무 한번에 달리면 안되니까 조금 쉬었다가 주말 즈음에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