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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패밀리

둥이대세 (둥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둥이가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5개월을 넘어 6개월로 접어들었지요.
욘석이 이제는 제법 발차기도 힘차게 해서 엄마를 깜짝 놀래키기도 합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7남매의 장남이시고, 어머니는 5남매의 장녀입니다.
저는 양가에서 모두 첫 손자였습니다. 큰 고모와 둘째 고모께서 먼저 낳으셨는데 모두 누나들입니다. 그래서 조부모, 외조부모, 삼촌, 고모, 외삼촌, 이모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자랐지요.

둥이도 집안에서 첫 아이입니다. 비록 고모 한 명, 외삼촌 한 명 밖에 없어서 저와 비할바는 아니지만, 양가에서 기다리는 마음은 그 이상이겠지요.
지난 9월 26일(금)에 병원 정기검진을 다녀와서 초음파 사진과 3D 영상을 담은 CD를 양가 어른들께 보여드렸습니다.


이제는 안경을 쓰셔야 신문을 보실 수 있는 아버지께서 둥이의 초음파 사진을 보고 계십니다. 
낮에 모자를 쓰셨더니만 머리가 눌려서 모양이 이상하네요.

 
조금 나중에 오신 어머니께 아내가 사진을 보여드리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도 역시 안경을 쓰셔야 볼 수 있습니다.


가게 카운터에서 불을 끄고 둥이 초음파와 3D 입체 영상을 보여드렸습니다.
왼쪽의 아버지는 거의 거무스름한 형체만 보이시네요.
두 분 모두 신기해 하시며 열심히 보셨습니다.


사진을 보고 나서 한참 둥이에 대해 얘기합니다.



아버지 사진을 컬러와 흑백으로 찍어보았습니다.
둥이에게 좋은 할아버지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제 할아버지가 제게 그러하셨듯...


어머니입니다.
좋은 할머니가 되어주시긴 할텐데, 둥이가 까불면 맞을지도 모릅니다.
저한테 그러하셨듯...-_-;;;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꽤 길어집니다.
주로 세 분이 얘기하시고 저는 그냥 사진이나 찍고 놉니다.ㅎㅎ



할머니 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여기 할머니 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한 분이 더 계십니다.
어머님은 항상 뭔가 하고 계십니다. 이 때도 사진 좀 찍으려고 했더니만 집에 갈 때 가지고 가라며 반찬이랑 먹거리를 싸고 계십니다.


형님이 아내와 함께 둥이 사진을 봅니다.


"여기 머리 위에서 이렇게 찍은 것이구만."
"맞아, 오빠. 여기가 머리잖아.ㅎㅎ"


"어머니, 아직까지는 작네요. 요만한게."
"그러게 말이다."


둥이가 숨겨 놓았던(?) 팔 한짝을 살짝 보여주거나 한번 움직여 주기라도 하면 급집중하여 보게 됩니다.


몸길이를 보고는 형님이 어림짐작해 봅니다.
"아직 손바닥 크기도 안되는구만."


둥이의 신체 부위를 설명하고 있는 아내입니다.
"여기 하얗게 나온게 손가락이고, 이건 다리야.
근데 입체 영상에서 보니까 애가 코가 큰거 같아. 지 아빠 닮았나봐."
.
.
.


어쩌라고요..-_-;;;




둥이대세...!

둥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둥이를 기다리고,
둥이를 궁금해 하고,
둥이를 상상해 보는 우리들의 자세..

둥이 외삼촌의 한마디로 정리해 봅니다.

"나오기만 하면 쪽쪽 빨아줄테니까."


둥이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