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ok

20100123 김치돼지갈비찜

아내가 주말에 음식을 해달라고 합니다.
무슨 요리를 할까 인터넷을 뒤져봅니다.
그러다 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던 '갈비찜'이 생각났습니다.
갈비찜으로 검색해 보니 갈비찜에도 종류가 많은데 간장양념장으로 졸여서 만드는 정통 갈비찜에 도전하기에는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 같아 비교적 난이도가 낮아 보이는 김치갈비찜을 해보기로 합니다.

갈비도 비싼 소보다는 돼지로 했습니다. 일단 정육점에서 돼지갈비 한근 반 정도 사고, 장을 보다가 눈에 띈 새송이버섯도 샀습니다. 나머지 재료-라고 해봐야 김치, 감자, 마늘, 대파 정도-는 집에 있습니다.

레시피는 뭐 간단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손질한 돼지갈비를 밑에 깔고 그 위에 김치 얹고 중간에 감자 등을 넣고 물 붓고 푹 삶아주면 끝입니다. 해보니 정말로 간단합니다.
단,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1. 돼지갈비 손질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일단 정육점에서 갈비찜용으로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 고기에서 지방(하얀 부분)을 칼로 떼어내 줍니다. 고기살 사이에 있는 것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겉부분에 있는 것들은 제거를 해줘야 나중에 먹을 때 좋습니다.
지방을 제거한 후에는 찬 물에 2시간 정도 담궈 핏물을 빼줍니다. 저는 2시간까지는 아니었고 1시간 조금 넘게 담가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념이 잘 배어들도록 고기에 적당한 칼집을 내어 줍니다.

2. 물조절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찜'이라서 물을 적당량(!) 넣고 한참 졸인 후에 먹었습니다. 물이 너무 많으면 흡사 찌개의 포스를 풍길 수 있고(말그대로 김치찌개..-_-;;), 너무 적으면 타 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위에 얹은 김치가 안 잠길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냄비의 크기나 재료의 양에 따라 조절하셔야 합니다.

3. 간 맞추기는 조금만 합니다.
기본적으로 김치의 양념이 있으므로 따로 간을 맞추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전 처음에 물이 너무 많아서 싱거울까봐 고추장을 조금 넣었습니다. 또 물이 졸아들면서 자연스레 약간 짜지기 때문에 별도로 맞추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오른쪽 위 사진이 고기에서 지방을 제거해 주는 모습입니다. 흰 색이 하나도 없을 때까지 깔끔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나중에 먹을 때 물컹한 고기 지방덩어리를 먹어야 합니다.-_-;;
손질한 고기를 찬 물에 넣어 핏물을 빼는 동안 각종 부산물들을 손질합니다. 감자도 토막내어 썰고, 대파와 마늘도 썰어놓습니다. 새송이버섯은 생각을 못하다가 아내와 마트에서 버섯 넣어먹어도 맛있겠다는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넣어줬습니다.
재료 준비가 끝나면 냄비에 돼지갈비를 깔고 감자, 마늘를 얹고 제일 위에는 김치를 얹습니다. 김치는 한 포기를 얹으니 너무 작은 것 같아 두 포기를 넣었던 것 같습니다. 뭐 김치는 나중에도 밥 반찬으로 계속 먹을 수 있으니 많이 넣었습니다.
물을 붓고 뚜껑을 닫은 후 센 불에 올려놓습니다. 거의 40~50분 정도 졸였습니다. 나중에 열어보니 김치 양념이 고루 배었고, 고기와 김치도 먹기 좋게 익었습니다.^^;



고기를 익히는 동안 밥도 짓고 콩나물국도 끓입니다. 콩나물국은 갈비찜이 매울 것으로 예상되어 선택한 국입니다. 처음 해보는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더군요. 물론 고수분들은 콩나물국이 제대로 맛을 내려면 아주 어렵다고는 하는데 저는 뭐..^^;
일단 콩나물을 손질해서 넣고 냄비에 물 부어서 끓여줍니다. 절인 마늘도 넣었습니다. 이 때 끓고 있는 냄비 뚜껑을 중간에 열면 콩나물 비린내가 난다고 해서 꾹 닫아놓았습니다. 한 소끔 끓은 후에 뚜껑을 열고 썰어놓은 대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후에 다시 한번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매운 낙지를 먹을 때 찬 콩나물국을 같이 먹으면 좋았던 생각이 나서 다 끓은 콩나물국을 주방 뒤 베란다에 내어 놓아 식혔습니다. 그 사이 밥도 완성!



음식이 다 준비되어 저녁상을 차립니다. 밥, 콩나물국, 김치돼지갈비찜에 반주로 소주까지.. 뭐 예상하시다시피 맛은 아주 끝내줬습니다.^^;
아내는 감자가 맛있다고 하고 저는 푹 익은 김치가 맛있었습니다. 돼지갈비도 물론 맛있었구요. 거기에 소주 한잔까지 걸치니 세상 부러운게 없습니다.^^
고기나 김치나 약간 푹 익은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같이 넣었던 버섯도 괜찮았습니다. 먹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역시나 소주 안주로 아주 그만이라는 것입니다.-,.-

아내도 이 날 속이 그리 좋지 않았던 상태였지만 먹어 보고는 맛있다고 평해 주었습니다. 아직까지 '오나전' 실패라고 할 만한 음식이 없었다는 사실이 저에게 자만심을 키워주고 있습니다.'ㅁ'
노력하는 요리남이 되겠습니다.

- 冊지기 드림 

 

'c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130 떡(만두)국  (0) 2010.03.04
20091203 굴전  (2) 2009.12.08
20091201 햄야채볶음밥  (0) 2009.12.04
20091124 등심 스테이크  (2) 2009.12.02
치즈참치김치볶음밥  (4) 2009.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