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서 비록 혼자 먹는 저녁이지만 뭔가 요리를 해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얼마 전에 자취하시는 분의 블로그에서 봤던 (간단)등심 스테이크에 도전해 봅니다. 마트에 들러 직접 장도 봅니다.
스테이크는 사실 온도, 시간, 숙성, 소스 등등 세세한 부분까지 따지면 매우 어려운 요리지만 그냥 '간단히' 하려고 하면 이것만큼 간단한 요리도 없을 것입니다. 그냥 프라이팬에 구워서 먹으면 되니까요.-,.-
제가 특별히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걸 해먹어봐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 중 하나가 아래 사진에 나오는 허브솔트 때문입니다. 어쩐지 저 이름을 접하는 순간 '이거야!'하는 느낌과 함께 그 맛이 머릿속에 상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저에게 뽐뿌를 주셨던 블로그 주인장의 말씀대로 "고기엔 허브솔트, 그거슨 진리!!"입니다.-_-;;
그럼 초간단 등심 스테이크의 세계로 들어가 봅시다.
사실 이 날의 스테이크는 두 번째 한 것입니다. 며칠전 테스트 삼아 한번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동네 마트나 정육점에서 의외로 스테이크용 등심을 따로 팔지는 않더군요. 롯X마트 식육코너에는 알바 아주머니의 "난 팔기만 하고..그런건 우리 실장님한테 물어봐야 하는데, 지금 저녁 먹으러 갔는데.."라는 말씀에 포기. 다음으로 정육점에 가서 스테이크로 먹을 등심을 주문하자 아저씨가 "이것도 괜찮을 거야"(응?)라며 주셨던 채끝 등심으로 스테이크를 만들었습니다. 한우라서 제법 비싸더군요.
그렇게 첫번째 테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만들어 봅니다. 재료는 등심 300g(호주산)입니다. 확실히 수입이 한우보다 많이 쌉니다. 가격차가 ㅎㄷㄷ. 스테이크는 안심이라지만 너무 비싸서 다음에 식구들과 같이 먹을 때 도전하기로 하고 오늘은 저 혼자 먹을 것이니 등심으로 만족합니다.
일단 고기에 후추와 소금으로 밑간을 하고 먹다 남은 소주를 붓고 냉장실에서 30분 정도 숙성시킵니다. 첫번째 테스트에서는 와인으로 숙성을 했고, 이번에는 소주로 했는데 사실 저는 별 차이를 모르겠더군요.-,.-
그 사이 새송이버섯과 마늘을 씻어서 편썰기합니다. 방울토마토는 입안의 상큼함을 위해 따로 준비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비밀병기 허브솔트와 바질 가루도 준비해 놓습니다. 집에 없을 것 같아서 사려고 했는데 아내에게 물어보니 다 집에 있다고 합니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버섯과 마늘을 굽기 시작합니다. 이 때 후추 가루라도 조금 뿌렸으면 좋았을텐데 당시에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버섯과 마늘을 다 굽고 난 후 곧바로 고기를 투입합니다.
스테이크는 프라이팬을 센 불로 충분히 달군 후 익혀야 한다고 합니다. 제대로 달궈진 프라이팬에 고기를 얹고 허브솔트를 뿌려줍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뒤집어 준 후 이번에는 바질 가루를 뿌려줍니다. 그렇게 센 불로 겉을 충분히 익힌 후 불을 조금 줄인 후 남은 열로 속을 익혀줍니다. 스타일대로 레어, 미듐, 웰던으로 익혀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저의 목표는 미듐 웰(미듐과 웰던의 중간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고 함)입니다.
동네 마트에서 구입한 싸구려 와인 한 잔에 방금 구운 버섯과 마늘, 어제 먹다 남은 볶음밥, 미역국에 김치까지 상을 차리니 혼자 먹기에는 진수성찬입니다.
사실 등심 300g이면 혼자 먹기에는 많은 양이지만 다 먹었습니다. 나머지 음식들도 모두 먹었습니다.-,.- 와인 마셔가면서 TV 보면서 조금 천천히 먹으니 다 먹어지더군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고기를 구우면서 집안에 연기가 들어차서 베란다 문을 열었더니만(환풍기를 틀었어야 했는데..ㅠ.ㅠ) 집안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고기 육즙이 좀 일찍 말라버린듯 해서 아쉬웠습니다. 그것만 빼고는 더할 나위 없이 맛있는 저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연 명불허전. '고기엔 허브솔트, 그거슨 진리'였습니다. 다른 모든 '굽는 고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저녁 식사였습니다.
- 冊지기 드림
'c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1203 굴전 (2) | 2009.12.08 |
---|---|
20091201 햄야채볶음밥 (0) | 2009.12.04 |
치즈참치김치볶음밥 (4) | 2009.09.11 |
20081018 보담이 엄마, 아빠, 정우와 함께 저녁을 먹다. (2) | 2008.11.19 |
눈과 입이 행복해지는 월남쌈 (4) | 2008.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