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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코레아니쿠스

호모 코레아니쿠스 - 인간 개조에서 토털 키치까지 미학자 진중권의 한국인 낯설게 읽기

지은이 : 진중권
펴낸곳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펴낸해 : 2007년
값 : 13,000원
쪽수 : 304쪽
ISBN : 9788901062839




저자 진중권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소련의 구조기호론적 미학」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언어 구조주의 이론을 공부했다. 독일 유학을 떠나기 전 국내에 있을 때에는 진보적 문화운동 단체였던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의 간부로 활동했다. 1998년 4월부터 『인물과 사상』 시리즈에 '극우 멘탈리티 연구'를 연재했다. 2009년 현재 중앙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귀국한 뒤 지식인의 세계에서나마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과 논쟁의 문화가 싹트기를 기대하며, 그에 대한 비판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변화된 상황 속에서 좌파의 새로운 실천적 지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미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친구 같은 책 <미학 오디세이 1,2,3>를 비롯하여, <레퀴엠-전쟁의 미학>, <폭력과 상스러움>,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호모 코레아니쿠스>, <진중권의 이매진 Imagine>, <교수대 위의 까치> 등이 있다.



통쾌한 사회비판과 수준 높은 미학을 선보이며 젊은 독자들은 물론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진중권이 한국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비투스(habitus, 습속)적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하비투스는 특정 사회 구성원의 사고방식, 감정구조, 행동양식의 총합으로 민족과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진중권은 독일 유학시절부터 이 프로젝트를 구상해오면서 가능한 한 객관적 시점을 유지하면서 한국인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진중권이 명명하는 호모 코레아니쿠스(homo coreanicus)는 근대 이후부터 탈근대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온 우리들의 자화상을 일컫는다. 자연의 일부였던 농경시대에서 기계적 몸을 요구했던 산업화의 시대를 거쳐 상상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정보화 시대까지, 저자는 생산양식의 변화에 따른 한국인의 몸의 변천을 <호모 코레아니쿠스>를 통해 세세히 기록한다.
카리스마, 매스게임, 회사인, 짝퉁, 디지털, 상상력 등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콜라주되어 있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현상학적으로 해부한 책이자, 나아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냉정하게 답하는 전망서이기도 하다. 인간 개조에서 토털 키치까지, 진중권이 배치해낸 다양한 이미지를 따라가다 보면 정주에서 유목으로, 전사에서 예술가로 진화하고 있는 우리들의 어제와 오늘, 내일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호모 코레아니쿠스를 찾아서

근대화|프랑켄슈타인 - 낯선 근대인을 만나다
인간 개조
기계화
회사인
출세를 위한 몸
국가대표
매스게임
속도전
존재미학

전근대성|죽은 양반의 사회 - 미완의 프로젝트
전사들의 나라
정념의 제국
데카르트와 황우석
전 인민의 양반화
위계를 위한 예법
식탁 위의 해부학
오감
취미
어린이와 어른이
카리스마
벤 다이어그램
죄의식과 수치심
공포와 습관

미래주의|디지털, 사이보그 그리고 짝퉁 - 테크네와 메트릭으로 무장하라
미래주의
디지털 구술문화
디지털 삼국지
새로운 문맹
글쓰기의 르네상스
분열자
디지털 유리알 유희
역사의 종언
짝퉁
유령
이미지의 마법
아우라의 파괴
토탈 키치
토탈 스크린
된장남과 된장녀

에필로그- 네 자신을 디자인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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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 알라딘


내가 처음 읽은 그의 책은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2)권'이었다. 조갑제의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제목을 패러디하여 지은 이 책에서 그는 조갑제, 이인화, 이문열, 박홍 등을 파시스트로 규정하면서 제목처럼 정말 침을 뱉어주듯이 신랄하게 풍자한다.
읽은지 오래 되었지만 지금도 기억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위에 열거했던 (그의 주장에 따르면) 파시스트들이 왜 숭고, 비장, 운명 등과 같은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지 알려준다. 왜 조갑제의 정신 세계는 저 드넓은 중앙아시아 평원을 내달리고 있는지, 왜 이인화는 박정희가 걸어간 '인간의 길'에서 영웅을 읽어내는지를 알 수 있다. 또 하나는 그의 글쓰기 스타일인데 그는 주로 자신이 풍자하고자 하는 대상이 했던 말이나 글을 그대로 차용하기를 즐겨한다. 풍자당하는 대상의 입장에서 본다면 열 받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그들이 사용했던 문구로 그야말로 신랄하게......까댄다.-,.-

나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읽고 난 후 그에 대한 호감이 생겼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이전까지 이른바 우익수구 주의자들의 글이나 주장에 그만큼 재미있게 반박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론적 글에는 이론적 반론을, 감정적 글에는 그보다 더 격한 감정적 글로 비판하는 글은 많이 보았지만 이런 대응 스타일은 내게는 처음이었다. 숭고미를 풍자미로 까대고 있는 것이다.(노파심에 '까댄다'는 표현이 부정적 의미가 아님을 밝혀둔다. 그의 놀라운 능력을 나타내는 나의 표현법이다.-_-)  모두 다 이런 스타일일 필요는 없지만 이런 스타일이 하나도 없는 것은 너무 삭막하고 재미없지 않을까 싶다.

서론이 길었다.(어쩌면 본론보다 길지도 모르겠다.-_-;) '호모 코레아니쿠스'는 얼마전 책방에서 우연히 몇 장을 읽어보다 집어 온 책이다. 새해 들어 두 번째 읽은 책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한 가지 불편했던 점이 있었다. 나는 저자가 최대한 객관적 입장에서 한국인을 분석하고 읽어내려 노력했다고 믿는다. 그랬기 때문에 그동안 익숙했던 주관적 관점의 한국인 읽기가 아니라 '낯설게' 한국인을 읽었다고 하는 것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글에서 이른바 '서구인'의 눈으로 한국인을 읽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전체적인 맥락을 본다면 그는 어느 정도 객관성을 유지했을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오감(五感)별로 한국의 특성(?)을 분석하고, 문화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에티켓의 수준을 대상으로 삼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의 말대로 한국은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제대로 혹은 성숙한 과정 없이 이행되었기에 근대적 에티켓이 발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만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예를 들어 길을 걷다 지나는 사람과 부딪쳤을 때 서구인은 I'm sorry를 연발하지만, 한국인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한국인이 기본적인 에티켓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서구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동양의 집단주의적 성향은 의외로 많은 차이를 만들어 내는데 이런 시각으로 본다면 서구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동양인들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얘기가 길어졌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독일에 유학을 다녀왔다. 나름대로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토대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인 이상 자신이 속한 사회를 벗어나 완벽한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나도 안다. 그래도 읽으면서 불편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의 미덕을 한 가지 꼽으라면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의 키워드를 잘 잡아내 그 의미를 분석해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나열해 놓으면 아무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키워드를 큰 줄기로 묶어 설명을 풀어내는 그의 통찰력과 섬세함을 읽어 내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쓰고 나니 안 좋은 소리만 하기 뭣하니 급칭찬으로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이..그런건 아니라는..쿨럭)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역사가 일직선으로 정해진 방향으로만 발전, 진보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면, 한국처럼 다이나믹한 사회 구조에서 색다른 하비투스가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생겨버린다. 한국은 봉건적 잔재와 근대화 문화에 아울러 정보화 사회의 특성들도 혼재해 있는 사회이다. '봉건 사회에서 근대를 거쳐 충분히 성숙한 문자 문화를 바탕으로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영상 언어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서구'처럼 변화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의 혼란스러움(다양함?, 역동감?)은 새로운 무언가를 탄생시키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
현대라고 불리우는 이 시점에도 세계에는 아직도 수렵채집 생활을 하고 있는 부족도 있고, 추장과 왕족이 다스리는 오지의 어느 왕국도 있으며, 파시스트 독재자가 설치는 나라도 있으며, 이른바 민주국가, 복지국가라고 자랑하는 나라들도 있다. 이들 모두가 '현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다. 다만 역사란 이들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차별과 억압을 없애려는 나름의 노력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그것이 문화이든 하비투스이든 상대방(국가, 민족, 나 이외의 타자 등 무엇이든 좋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은 당연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진중권님, 다음에 (책에서) 또 만나요!
                                                                                                          - 冊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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