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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아빠 노릇

아빠 노릇 - 제대로 하고 싶다

지은이 : 정나연
펴낸곳 : 책그릇
펴낸해 : 2008년
값 : 12,000원
쪽수 : 256쪽
ISBN : 9788991780484






지은이 정나연
1965년 충주(忠州)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영화 기획자와 프로듀서, EBS교육방송 작가를 거쳐 현재 (주)포럼인서울 대표이사이자 '서울 충무로 국제영화제' 전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이 서른여섯에 아들 은교를 얻어, 8년 동안 아이 교육의 중심에 서서 은교에게 중요하고도 꼭 필요한 것을 가르쳐 주는 부모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했다. 은교를 많이 안아 주고 업어 주면서 다양한 체험을 함께 나누었고, 쉼 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올바른 가치관과 사고력을 키워 주고자 했다.
은교는 2008년 봄,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며 2004년 영재교육학술원(KAGE)에서 실시한 영재판별검사에서 추리력과 지각력, 공간 능력, 인지 능력이 뛰어난 전국 상위 1%의 영재성을 입증받았다.



태교에서 초등 입학까지 엄마와 함께 나눠서 실천하는 아빠 역할 매뉴얼. 인성, 지성, 감성을 고루 길러 주는 아빠와의 대화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이 책은 한 평범한 아빠가 태교부터 초등 입학 전까지 자신의 현실에 맞는 방법으로 아이를 후천적 영재(생후 38개월 때 영재교육학술원(KAGE)에서 실시한 영재판별검사에서 추리력과 지각력, 공간 능력, 인지 능력이 뛰어난 전국 상위 1%의 영재성을 입증받음)로 키운 실전 교육 체험담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영재 교육에 맞춰져 있지 않다. 저자인 아빠는 지식 교육에 치중하여 아이가 훗날 좋은 머리로 재주 부리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끈기로 당당하게 목표한 바를 성취하는 인재가 되길 희망했다.
아빠의 그런 바람 속에서 이 책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아이에게 일찍부터 올바른 인성과 좋은 습관, 공부의 바탕이 되는 집중력, 지구력, 논리적 사고력 등을 폭넓게 키워 주었는지 소개하고 있다. 특히 유아기는 인성과 지성, 감성의 모든 기초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때 거의 모든 육아 부담이 엄마에게 지워지는 현실 속에서 이 책은 아빠가 실천했을 때 더 많은 교육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봄/ 아빠가 되는 길목에서
한 아이의 아빠가 되다  14
유아기의 아버지 역할  22
옛 아버지들의 자식 교육  30

여름/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일구다
효. 부모가 기뻐하는 일을 실천하게 하다  34
배려와 도덕성. 배려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다  43
좋은 습관들이기. 산타클로스와 어린이집을 활용하다  50
잘못한 행동. 그때그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다  57
울면서 떼쓰기. 어리지만 논리적으로 설명하도록 이끌다  63
버릇 고치기. 중랑천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다  70
지구력과 성취감. 스스로의 힘으로 산에 오르게 하다  75
집중력 키우기. 다양한 놀이를 시도하다  83
판단력과 사고력. 장기와 윷놀이를 가르치다  90

옛 아버지들의 부친력1. 손자의 습관을 바로잡은 이문건 선생  96

가을/ 아빠가 열어 주는 세상
체험을 의미 있게 만드는 사전 준비와 토론  102
아빠가 먼저 공부하는 자연  104
작은 생명에 귀 기울이는 아이  109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벌인 토론  116
회사 프레젠테이션에 데려가다  122
TV의 가상현실을 이해하기까지  127
역사의 현장 생생하게 경험하기  132
세상의 질서를 새롭게 만드는 꿈  142
아버지와 아들 사이  147

옛 아버지들의 부친력2. 끊임없는 자식을 격려한 안흥군 김치 선생  162

겨울/ 가르치는 재미에 빠지다
아빠와 함께 시작한 한글 공부  168
두뇌 발달에 좋은 한자 공부  178
우리 집 한자 교육 10계명  189
사고력을 키우는 어휘 공부  194
늦게 시작한 영어 공부  199
흥미를 잃지 않는 수학 공부  208

옛 아버지들의 부친력3. 꼼꼼한 교육 매니저 다산 정약용 선생  212

다시 봄/ 아버지의 사랑
아가야, 아빠 품속도 따뜻하단다  218
정성을 담은 태교  224
아빠가 경험한 보육 시설  233
초등학교를 보내며  242
우리 집 가훈  246
은교에게 미리 남기는 유언  249

                                                                                                   - 출처 : 알라딘


예준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무렵부터 육아 관련 책을 많이 찾아보았다. 이런저런 이론들,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한편으로는 아이가 성장한다는게 굉장히 신기한 일이구나, 한편으로는 아이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읽다보면 몇 가지 공통된 견해가 나온다.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 몇 가지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아이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란다.
극명한 사례로 동유럽의 어느 고아원 사례가 있다. 열악한 환경 때문에 고아원에서 적절한 스킨십을 받지 못했던 아기들이 기본적인 의식주에는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라면서 치유할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아기의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만 발달할 수 있는 뇌 영역이 있는데 이는 일정 시기를 지나면 그 기능이 회복 불가능한 장애를 얻게 된다.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이런 사례가 거의 없겠지만 어린 시절 학대당한 경험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라서 사이코패스처럼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정신적 장애를 가지게 되는 경우를 보면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 아이의 능력은 상상 이상이다.
여러 책에서 언급되는 내용 중에 칼 비테의 영재 교육에 관한 내용이 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교육을 시키면 누구나 영재로 키울 수 있다는 내용이다. 또한 한글을 배울 때 가나다라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단어를 통째로 외우거나 동화책을 보면서 내용을 완전히 외운 후에 글자를 하나씩 배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실제로 예준이를 키우면서 가끔 아이의 기억력에 놀랄 때가 있다. 어른이 어림 짐작하는 것보다 아이의 능력은 더 높을지도 모르고, 그런 잠재력을 발현시켜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

* 양보다 질이다.
특히나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와 같이 보낼 수 있는 절대 시간이 적을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부모가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해 하고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무작정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다고 해서 아이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여 애정을 표현하거나 놀아주거나 공부를 봐 주는 것으로도 아이는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특히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충실히 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한동안 육아 관련 책들만 봤더니 나중에는 좀 질리는 느낌이 들었다. 한동안 읽지 않다가 요즘에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자극제가 되기 위해 가끔씩 읽고 있다. '아빠 노릇'도 그렇게 읽은 책이다. 지은이는 본인의 말대로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이다. 평범한 아빠가 그동안 아들을 키우면서 느꼈던 감상들을 편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내용의 흐름이나 체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냥 책장을 술술 넘기면서 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지은이와 코드가 맞는 것 같긴 한데, 중간중간 나오는 만만치 않은 가격의 아이 교육 프로그램들을 접하면서 조금 저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찌 되었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한번 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들을 체크해 두었다가 아래에 정리해 보았다.

- 일주일에 한 번 아이 엄마, 즉 아내의 발을 같이 씻어주기

- 8개월 무렵무터 4장짜리 유아용 그림 퍼즐 맞추기
- 6살부터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 찍어보게 하기 (구도, 초점 등 설명)
- 장기 가르쳐서 같이 두기
- 어딘가에 갈 때에는 미리 알아보고 가서 느끼고 돌아오면서 토론해 보기
- 자연에서 돋보기로 작은 생물 관찰하기
- 역사적 테마가 있는 3~4일 정도의 여행하기(이순신장군 난중일기 코스 등)
- 처음 한글 공부할 때에는 단어 통째로 보여주고 익히기. 나중에 글자 하나씩 배우기
- 한글, 영어, 한자, 그림이 한 장에 모두 있는 학습 카드 만들어 활용하기 (예. 호랑이-Tiger-虎-그림)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어서 예준이가 말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 冊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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