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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생활의 참견

생활의 참견 - 김양수의 카툰 판타지(New Season)

지은이 : 김양수
펴낸곳 : 소담출판사
펴낸해 : 2009년
값 : 10,000원
쪽수 : 336쪽
ISBN : 9788973819874





저자 김양수
1973년생. 1997년 월간 <PAPER>의 기자로 입사한 후, 이듬해부터 월간 <PAPER>를 통해 만화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연재를 시작하며 만화가로 데뷔했다. 이후 신문, 잡지, 인터넷 사이트 등 다양한 매체에 일상에서부터 영화나 음악, 역사 등 다양한 문화를 소재로 한 다수의 작품들을 연재했다.
2009년 현재는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생활의 참견>을 비롯, 전문 음악 만화 <김양수의 음악의 재발견>, 4컷 가족만화 <시우는 행복해> 등을 연재하고 있으며, 동시에 칼럼니스트, 삽화가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생활의 참견』(애니북스, 2005년),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한자 만화 교과서』(스콜라, 2007년)가 있다.



NAVER 웹툰 '생활의 참견'을 챆으로 엮었다. 일상 속에서 당황스러웠던 순간, 언젠가 했던 민망한 실수 등 누구나 겪었을 법한 상황들을 어디에나 존재할 것 같은 친근한 인물들을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책의 뒷부분에는 미공개작 및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수록된다.



필살의 선물 009 기쁨과 환희의 C학점
긍정의 전도사 016
노래는 바보 020 밥 좀 주세요
술 깨는 방법 027 루이 16세에게 폭탄주를!
L모 씨의 인터뷰 034
경박한 표현 037
생활 속의 착각 041
마지막 편지 045
과도한 친절 049 친절도 병이니
미스터 덤벙왕 056
침 뱉지 맙시다 059
싸움에서 이기는 법 063
분노의 위기탈출법 067
엄마의 폭주 071
제목에 낚이다 075
소원을 비는 방법 079
그녀의 별명 083
더럽고 웃긴 싸움 090
그녀만의 청소법 094
물리적 위기탈출법 099
위대한 생존본능 104
알뜰한 애연가 110 서울대 철이
외계인 살해사건 119
서연이는 못 말려 126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132
20세기 분서갱유 138 뒷마당의 청개구리
맛있으면 장땡 145
외갓집의 비밀 150
그 녀석의 하이스쿨 155
선입견과 오해 160
감기의 특효약 165
춤이 좋아요 170 롤러장의 말춤
선생님의 별명 176
미녀와 야수 180
은밀한(?) 놀이 184
모델은 힘들어 188
그들의 화환 194
매너남의 출근길 198
분노의 이유 202
시우와 피터팬 206
아버지와 대추주 211 아버지와 야구
공포의 화생방 221
알바는 외로워 225
그녀는 홑몸 230
고수는 괴로워 235
정 병장의 고백 242 그대, 별이 지는 밤으로
롤러장의 그녀 251
김 이병은 컴맹 256
상신이와 메밀국수 260
호민이의 불치병 266
스포츠는 어려워 271
꼬마 눈사람 275
영어는 어려워 280
동네 멋쟁이 형 284 시골에서 온 멋쟁이 형
자투리 이야기①②③ 290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또 다른 참견
내가 만화가가 되기까지 294
레인보우 카메라 297
부자의 신을 만나다 301
사랑이 식는 문제에 대한 카레적 고찰 305
종합선물세트 309
미국 본토의 자세 313
약장수가 미워 317
겉늙은 내 친구 321
건전한 단체관람 325
그녀의 유년기 329
내 앞에서 숨도 쉬지 마 333

- 출처 : 알라딘


나는 만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광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나 스타일은 없지만 뭐든 있으면 재미있게 즐기는 편이다. 최근에도 책으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나 만화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읽었고, 강풀, 곽백수, 박광수, 최훈의 만화와 페리테일, 스노우캣, 마린블루스, 마음의 소리, 이말년씨리즈 등등 각종 웹툰들도 낄낄거리면서 잘 본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박봉성의 '신의 아들', 이현세의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 고행석의 불청객 시리즈, 오일룡의 축구만화, 허영만의 이강토가 주인공인 만화들, 황제와 황성, 하승남의 무협만화, 그리고 무려 황미나의 순정만화까지 섭렵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결혼할 당시에는 10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의 슬램덩크 애장판 전권을 아내에게 선물로 받기도 했다.(결혼과 관련하여 유일하게 나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 구입한 품목이다.-_-)
고백컨대, 나에게 책읽기의 재미와 동기를 부여해 준 것은 만화였다. 만화를 보면서 책읽기가 자연스러운 생활이 되었다. 책읽기의 대상이 만화에만 머물러 있었으면 문제가 되었겠지만 다행히 자연스럽게 다른 종류의 책으로 전이되었다.

만화가 하나의 '작품'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우리 나라의 풍토는 조금 마음이 아프다. 최근 허영만이나 강풀의 만화들이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면서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부족한게 현실이기도 하다. 굳이 스토리도 탄탄하고 그림도 훌륭한 대작이 아니더라도 지루한 일상에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만화만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 책은 짧은 에피소드들을 모아서 묶은 책이다. 흡사 예전 실제 경험담을 중심으로 극화했던 강풀의 일상다반사와 비슷한 느낌도 든다. 사실 살면서 겪어봤음직한 경험담이지만 이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이 작가의 능력이라면 이 책의 저자는 상당한 능력자(?)이다. 별거 아닌 듯한 이야기를 빙그레 미소짓거나 켈켈거리며 읽게 만드는 능력이 있으신 분이다. 아울러 그냥 재미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애틋한 이야기도 중간중간 보석처럼 묻혀 있다. 내내 웃으며 읽다가 한번씩 애잔한 에피소드가 나올 때면 뭐랄까 신파를 보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페이소스를 느끼게 한다. 마치 책 속에 있는 아버지의 대추주 에피소드처럼. 내용은 간단하다. 작가의 아버지께서는 대단한 애주가셨는데, 대추주를 만들어 드시기 위해 과실주를 담갔지만 기다리질 못하시고 다음날 바로 술을 드시곤 했다고 한다. 대추를 담갔으니 대추주라고 하시면서. 그리곤 다시 그 대추가 들어있는 병에 소주를 부어서 대추주(?)를 만드시고 다음날 드시기를 수십차례 반복했더니 대추 자체가 술에 쩔어 한 알만 먹어도 금새 취하게 만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대추술인지 술대추인지 모르겠다고. 작가는 아버지에 얽힌 에피소드를 통해 이제는 하늘 나라에 계시는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당직하는 동안 2시간 정도만에 다 읽었던 유쾌하고 소소한 만화책이었다.

- 冊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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