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왔던 예준이에게 지난 열흘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로 드디어(!) 목을 가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완전하게 마음 먹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한 범위 내에서는 안정감 있게 목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목을 가누게 되자 아빠인 저도 예준이를 안아 주기가 훨씬 편해졌고, 예준이 스스로도 그동안 계속 누워서만 보았던 사물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는 것을 신기해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태열과 영아산통 등의 경미한 증상까지도 모두 없어졌습니다. 다행입니다.)
집에 와서 아주 잘 적응하고 있는 예준이건만, 잠들기 전에 잠투정을 부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윗줄 왼쪽 사진처럼 잘 놀다가 오른쪽 사진처럼 갑자기 칭얼거리면서 울어 버립니다. 한 5~10분 정도 안아서 달래주면 잠이 듭니다. 문제는 자는 동안 계속 안아줘야 하며 만약 이불 위로 살짝이라도 내려놓으면 바로 눈을 반짝 뜨고는 다시 웁니다.
며칠 고생하던 아내가 전부터 봐두었던 전동식 흔들침대를 대여했습니다. 3개월에 5만원을 내고 대여한 것인데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살짝 잠든 예준이를 침대에 눕히고 스위치를 올려 앞뒤로 흔들거리게 하면 신기하게도 잘 잔다고 합니다. 엊그제부터는 흔들침대의 도움조차도 받지 않고 바닥에 누운 채로 잠들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아랫줄 오른쪽 사진의 옷은 지난 번 수민이가 병원에 들렀을 때 사다 준 실내 우주복입니다. 옷이 예뻐서 마음에 드는데 몇 번 입지도 못한 옷이 벌써 작아지려고 합니다. 아기들은 참 빨리 크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원근네 부부가 놀러왔었습니다. 선우가 예준이보다 100일 가량 먼저 태어났기 때문에 두 쌍의 부부는 아기들 얘기로 수다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특히나 선우 엄마의 경험담이 예준 엄마에게는 살아있는 지침이 되어 주었습니다.
왼쪽 제일 아래 사진은 외할머니가 귀 청소를 해주는 모습입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일명 '터프 예준'입니다. 원근 삼촌이 사다 준 장난감을 머리 위에 두고 모자를 반쯤 제껴 버린 터프한 예준입니다.^^
예준이는 보통 침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일어나서 1~2시간씩 놀고는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대에 컨디션이 가장 좋아서 잘 웃기도 하고 혼자 놀기도 하고 집중력도 좋습니다. 토요일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예준이 컨디션이 좋길래 같이 책을 조금 보았습니다. 예준이 옆에 누워서 책을 보여주며 조금씩 읽어주었더니 확실히 평상시보다 잘 집중해서 쳐다보았습니다. 주로 그림책을 위주로 보여주었더니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한참을 쳐다봅니다. 예준이가 싫증이 날까봐 상황을 봐가면서 조금씩만 보여주고 더이상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바로 치워주었습니다.
오른쪽 중간, 아래 사진은 외할머니와의 재회(?) 사진입니다. 약 4일만의 상봉인데 애틋하기 그지 없습니다.^^;
윗줄 가운데 사진은 제 무릎에 기대어 있는 예준이 뒤에서 아내가 예준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더니 아내가 예준이가 아무리 앞에 있다고 해도 자기랑 얼굴 크기가 비슷해 보인다고 합니다. 확실히 예준이(의 머리 크기)는 저를 닮았나 봅니다.-_-
윗줄 오른쪽 사진은 목을 가누는 예준이를 침대에서 제 옆에 앉히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랫줄 오른쪽 사진은 '터프 예준'으로 변신하기 직전의 얌전한 모습입니다.
아빠와의 즐거운 한때입니다. 왼쪽 제일 위에 있는 사진과 오른쪽 아래 사진은 확실하게 목을 가누고 있는 예준이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찍는 각도에 따라서도 얼굴이 많이 달라 보입니다.
왼쪽 중간 사진은 제 무릎에 기대고 앉아서 저를 빤히 쳐다보는 모습입니다. 어린 아기의 눈빛인데도 뭔가 따스함이 느껴져서 아빠로서는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입니다.
왼쪽 제일 아래 사진에서 예준이가 인사합니다.
"여러분, 다음에 또 만나요~"
- 冊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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