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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2008년 8월 29일 서울숲 나들이

지난 8월 29일(금)에 하루 휴가였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차로 아내를 출근시키고 처가로 가서 아침을 먹고,
어머님과 약 2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습니다.^^
시골에서 보내오신 고추를 차에 싣고 가까운 방앗간으로 가서 고추가루로 빻고,
홈플러스에 들러서 장을 보고 왔습니다.
퇴근한 아내와 점심을 먹고는 결혼식 때 맞추었던 양가 어머니, 아내의 한복 치마를
줄이러 한복집이 있는 압구정으로 갔습니다.
모처럼의 휴가인데 바로 집으로 들어가기가 아까워서 어머님과 서울숲에 갔었습니다.
마지막은 장안동에서 추어탕 저녁 식사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이 날 아주 바빴네요. 날도 더웠는데..ㅎㅎ

서울숲에는 아내와 한번 가본 적이 있어서 대충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 날은 사진을 찍으며 거닐어 봅니다.

(이번 포스팅도 스크롤압박이 장난 아닙니다. 보실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출발~)


서울숲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발하면서..
금요일 오후였기 때문인지 차가 많지 않았습니다.

특이하게 차를 세우는 곳은 바닥이 돌과 잔디로 되어있고 사이사이 길은 아스팔트로..

역시 두 분은 저를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먼저 앞서 나가십니다.
오후의 햇빛이 무척 따갑습니다. 양산을 쓰고 갑니다.
저는....그냥 갑니다..ㅎㅎ

나무 보호 덮개(?)라고 해야 할까요?
예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숲'의 특징을 잘 살린 디자인 센스가 돋보입니다.

서울숲으로 한발짝 들어가 봅시다~

안내도를 한번 살펴보는데 무지하게 넓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없이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기로 하고 들어갑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요? @.@
일단 오른쪽 길로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길 옆에 분재(맞나?) 같은 걸로 조각해 놓은 조형물을 구경합니다.

아직 열매가 생기지 않아서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지만 과실수 같습니다.
보호망을 설치해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래도 과일이 달리면 사람들이 너도나도 따먹을 것 같았습니다.ㅎㅎ

요 터널 위에서 오른쪽으로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건너서 넘어가 봅니다.

오후의 햇살이 따갑습니다만 신록은 참으로 푸르릅니다.

대나무숲입니다.

이 곳은 일부러 이렇게 만들진 않은 것 같고, 뭔가 기존의 시설을 재활용한 것 같습니다.
지붕에는 사진에서처럼 덩굴 식물들이 덮고 있고 아래 안쪽으로도 꾸며 놓았습니다.

내리막길을 이용해 내려가 봅니다.

기존 건물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보입니다.

내리막길 옆에 피어 있던 꽃.

아래 쪽에는 특이하게 통나무에서 자라나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큰 밧줄로 구획을 표시하기도 했네요.


천정에 매달려 있는 조롱박들입니다.

어머님이 옆에 있던 '쌀나무'에 대해 설명 중이십니다. ^^;
조금 있으면 알곡이 야물차지게 영글 것 같았습니다.

다시 윗쪽으로 올라오니 매점이 있습니다.
아내가 배가 고프다 하여 김밥 한 줄을 사고, 어머님과 저는 '설레임'을 먹었습니다.

아, 맛있다. 둥이를 가진 후 조금씩 자주 음식을 먹는 아내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둥이가 심통을 부린다고 합니다.ㅎㅎ

화장실 담벼락 밑에 달라붙어서 한 컷 찍어봅니다.-_-;;

담쟁이가 제법 멋있게 벽을 휘감고 있습니다.

조만간 벽 전체를 뒤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겉보기로는 보통 호박과 전혀 구분이 안되지만 밤호박이랍니다.
맛있게 생겼습니다.

아주까리...많이 들어본 말인데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베르' 백과사전을 찾아봤습니다.



아, 피마자..!
생긴 건 실제로는 처음 보았습니다. 이게 열매입니다. 점점 자라서 겉껍질이 벗겨지면서 저 안에서 메추리알처럼 생긴 열매가 나온다고 합니다.


구경할 식물들이 참 많습니다.

꽃과 식물을 좋아하시는 어머님이 이것저것 구경하십니다.

벤치에 앉아서 사진 찍는다고 말씀드렸더니 표정이 금새 굳어지십니다.

잠시 아내와 이야기하면서 웃으실 때 찰칵!

아름답게 흐드러진............하얀 꽃들. -_-;;;

이게 말로만 듣던 '수세미'라고 합니다.
어머님 말씀으로는 예전에는 이걸로 실제 설겆이를 했다고 합니다.

작은 연못에서 자라는 갈대 비스무리한 식물..-_-;;

꽃이 참 신기하게 피었습니다.
자연만큼 위대한 디자이너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물옥잠인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퍼져나가 모양이 좋습니다.
아내도 이것저것 구경합니다.

뭔가 분위기 있어 보이는 "빨간 공중전화박스"입니다.
휴대폰 때문에 많이 사라진 풍경이 되어버렸습니다.


노랗고 빨갛고...색깔이 참 예술입니다.

차로도 많이 마시는 결명자입니다.
실제로 처음 보는데 겉모습은 땅콩과 비슷해 보입니다.

앙증맞은 아기 가지도 자랍니다.

조롱박들이 매달린 작은 터널도 있습니다.



둘은 그렇게 터널 속으로 멀어져 갑니다.
남편과 사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ㅎㅎㅎ

수액으로 유명한 고로쇠나무네요.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중간중간 있습니다.
미끄럼틀에서 막 내려오려고 하는 아이와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는 자그만 아이가 보이시나요?

가까이에 가서 보니..........쌍둥이입니다..^^
진짜 '둥이'들이네요..ㅎㅎ
어머님이 신기한듯 바라봅니다. 웃는 모습이 아주 귀엽습니다.

두 아이들이 어찌나 방긋방긋 귀엽던지요. 한참을 봅니다.

어머님은 귀여워 어쩔 줄 모르십니다.
"어머님 저희가 곧 하나 만들어 드릴께요." ^^;

아래 쪽에도 미끄럼틀과 놀이터가 있습니다.

내려오면서도 아직도 쌍둥이들 얘기 중입니다.
"애기들이 귀여워 죽겠어!"
"이 안에 있다니까.ㅎㅎ"

가다 보니 이상한게 보입니다. 뭐지?

점프 높이를 잴 수 있는 기구입니다.
아내가 말합니다. "뛰어 봐."
-_-;;;;

뜁니다. -_-

열심히...-_-;;;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280cm를 찍었습니다.
날도 더운데 땀 납니다.

곳곳에 아름다운 길과 풍경들이 보입니다. 평화로워 보이죠.

아름다운 구도(?)로 대화하고 있는 연인들...

바로 옆에 있는 놀이터에 애들을 풀어 놓고 담소 중인 엄마들입니다.

어렸을 적에 시골에 살아서 흙장난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제 저는 들어가지 못하는 "어린이 전용" 모래놀이터..

언젠가 한번 꼭 가보고 싶은 전라도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이 생각납니다.
공룡들과 함께 살았던 나무라..꽤 오랜 역사입니다.

쭉쭉 뻗은 나무의 솟아오름이 시원해 보입니다.
바로 옆의 연못까지 운치를 더해줍니다.

"힘들다, 잠깐 쉬었다 가자."

임산부들은 자주 휴식을 취해줘야 합니다.
잠깐 같이 있어 주는 척 하시는 어머님..

그러나 곧 다른 구경거리를 찾아 딸을 버리고 가십니다.ㅎㅎ

삐딱이 하트...비뚤어진 사랑? 불륜?
쓸데없는 생각을 합니다.-_-

뭔가 의미가 있는 예술작품이겠지요?
중간에 있는 것의 제목은 "머리 빈 여자" 정도??

"이 안에 너 있다"???

도심 속에 큰 숲이 있는 것은 정말 좋은데 그 바로 옆으로 건설 현장의 대형 크레인이 보입니다. 항상 현실은 낭만적이지만은 않지요.

저 푸른 초원 위에~

가고 있는데 아내가 부릅니다.

어머님과 포즈를 잡아보라는 말에 그냥 브이질..ㅎㅎ

생뚱맞은 꽃밭에서 말타기를 구경하는 것을 끝으로,

밖으로 나옵니다.
사람들 북적이지 않고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새삼 고마웠습니다.

주차장으로 갑시다.

아내가 가방이 무겁다고 해서 대신 들어줬습니다.-_-;;
김태균 선수의 수많은 별명 중 하나인 '김소녀'가 생각납니다.



장안동으로 이동하여 추어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아내가 전에 추어탕 먹고 싶다고 했던 것과 지나다가 우연히 봤던 추어탕집이 생각나서 갔습니다.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튀김을 시켰는데 특이하게 깻잎으로 말아서 튀겼더군요. 향도 좋고 맛납니다.
10,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양도 많았습니다.

추어탕은 7,000원인가 했던 것 같고, 국물이 진하고 약간 칼칼한 맛이었습니다.
역시 맛있어서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맛있냐?"
"네~"

마지막으로 셀프샷입니다.
아내는 지쳐서 기대어 쉬고 있는데 사진 찍는다고 신난 남편입니다.ㅎㅎㅎ

잔디도 좋고 각종 문화행사나 프로그램도 많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둥이랑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