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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2008년 8월 15일 한택식물원 & 서일농원 1부

지난 8월 15일에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택식물원과 안성에 있는 서일농원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님 생신을 맞이하여 광주에서 올라오신 이모님과 어머님, 아내까지 넷이서 갔다왔습니다.

몇 주 전에 책을 통해서 서울 근교의 나들이 코스를 알아봤습니다.
어머님이 꽃을 좋아하셔서 식물원으로 가는 것은 쉽고 정했고..
가까운 곳에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던 중 장독대가 겁나게 많은 사진 한장으로
바로 서일농원으로 정했습니다. 서일농원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음식이 맛이 없네,
양이 적네, 종업원이 불친절하네 많은 불만들이 올라온 것을 보고 조금 걸리긴 했으나
일단 가보기로 합니다. 물론 같이 가는 분들께는 말씀 안드렸습니다. 미리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으니까요.ㅎㅎ

아침에 처가집에 가서 출발하려고 하는데 계속 비가 옵니다.ㅠ.ㅠ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갔다가 큰 비 만나면 고생 엄청할텐데..
그나마 빗줄기가 약간 약해진 것을 보고는 일단 출발해 보기로 합니다.

(경고 : 스압이 대단합니다. 길다고 욕하지 마세요. -_-;;)

경부고속도로 초입입니다. 날이 궂은데도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차가 많습니다.
고속도로 내내 차가 막혀 가다서다를 반복합니다.


이 분은 차를 타면 주무십니다..-_-;;
옆에서 몇마디 하다가 바로 취침 모드로..


백미러로 보이는 어머님과 이모님을 찍으려 했는데 어두워서 잘 안나왔습니다.
두 분은 가는 동안 조곤조곤 말씀도 나누시다 조금씩 주무시다 제가 사드린 '짱구'도 드시다 합니다. ^^; 나이 차이가 제법 나시긴 하지만 자매지간에 참 다정하십니다.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했는데도 여전히 막힙니다.
앞선 차들의 브레이크등이 모두 빨갛게 켜져 있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드디어 국도로 들어서니 차도 없고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줍니다.
비가 잠시 개었는데 깨끗한 풍경에 시원해집니다.
창문을 열어놓고 달리니 바람도 시원하고 좋습니다.
단, '자연의 냄새'는 어쩔 수 없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녹색' 만땅인 풍경입니다.
덕분에 도시의 회색빛에 찌들었던 제 눈도 오랜만에 호강을 합니다.


중간에 많이 막혀서 그런지 체감상으로는 꽤 멀었습니다.
한참을 달려 드디어 한택식물원이 표지판에 나옵니다.


입구 앞의 모습입니다. 비가 와서 한산합니다. 식당, 카페, 기념품 가게도 있고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조그마한 화분을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냥 네비를 찍고 갔더니만 이렇게 동원 앞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아마도 '서원'도 있을 것 같은데 서원은 커녕 이날 동원도 한 절반 정도 밖에 못 봤습니다.
동양 최대라고 하더니 규모가 엄청 큽니다.
어머님이랑 얘기하는데 나중에 둥이가 좀 크고 봄에 꽃들이 많이 필 때 오면 좋을거 같다고 합니다.


드디어 식물원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 증명샷 한방 날립니다.


중간에 정체모를 녀석이 물을 품고 있습니다. 火魔를 막아준다는 해태인가?
등 뒤(?)에 업고 있는 거북이도 쌩뚱맞습니다.ㅎㅎ


이 분들의 관람 행태(?)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같이 다니지만 다 다른 곳을 보고 저마다 바쁘십니다. 이리저리 혼자서도 잘 다니십니다.^^;




꽃 시리즈입니다.
빗방울이 맺혀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8월은 비교적 개화한 꽃이 없는 편이라고 했는데도 나름 많은 꽃들이 있었습니다.
봄에 오면 아주 다양한 꽃들이 만발할 것 같습니다.
꽃들의 이름은 당근 기억 못 합니다.-_-


밑의 두 가지는 꽃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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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흰색, 보라색 꽃은 도라지꽃입니다. 사진처럼 꽃이 피기 전에는 작은 봉오리 모양입니다. 손가락으로 살짝 잡아서 누르면 '뽁' 소리가 나면서 터집니다. 어릴 적에 많이 터뜨렸던 기억이 납니다.^^
3, 4번째 사진에 있는 꽃은 초롱꽃입니다. 그 유명한 금강초롱인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종류인 것 같습니다. 빗방울이 맺혀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다음은 안내판 시리즈입니다.
지나는 길 옆에 있는 잡풀(?)에 왜 안내판을 꽂았을까 하는 무식한 생각이 들 정도로 곳곳에 식물과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처녀치마, 두메부추 등을 비롯하여 재미있는 우리말로 된 식물들이 참 많았습니다.
나중에 둥이와 식물도감을 미리 한번 보고 나서 여기에 와서 확인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afe "Teatree"



식물원 내부를 흐르는 계곡 위에 나무 바닥 구조물을 만들고 거기에 만든 카페입니다.
이름이 예쁘네요. Teatree..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나 테라스 등 풍경도 참 예쁩니다만,
세상에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것처럼 저런 아름다움을 위해서 일하는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테라스 오른쪽 계곡 밑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계곡에서 작업 중입니다. 아마도 빗물에 계곡 둔치가 무너져 내려 정비 공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삼 우리 주변에서 힘들고 궂은 일을 대신해 주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가다 보니 재미있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옹달샘"이라..


조그마한 약수터가 있습니다.
"시원하게 한잔 마시게."

어머님도 한모금 드십니다.


식물원 곳곳의 풍경입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있는 나무는 '구상나무'라고 합니다. 나무 자체의 가오가 아주 훌륭합니다.


약 1/3 정도 올라갔을 때 다리가 아프신 이모님과 무리하지 않겠다는 아내는 벤치에 앉아서 쉬기로 하고, 어머님과 저는 좀 더 멀리까지 구경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기다리고 있으면 데리러 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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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산 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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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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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로 가봅니다.
'비봉산 생태식물원'은 아예 산길로 접어들어 가야 하는 곳이고,
식물원 내에서는 전망대가 가장 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비가 온 후라서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은 볼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조금씩 멀리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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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을 때에는 경치가 제법 좋을 것 같습니다.


전망대 바로 아래 쪽에 있는 바위와 관련된 식물들을 모아 놓은 테마공원입니다.
이런저런 작은 테마공원이 한 30~40개 정도가 있습니다.


연못은 보기에는 좋았으나 약간 냄새가 났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식물원 전체에 거름을 뿌린지 얼마 지나지 않은 터라 곳곳에서 강한 '자연의 향기'가...-_-;;




제목 : 멀어져 가는 어머님..-_-;;
이런 것도 유전이 되나 하는 생각이 잠깐...쿨럭


지나다가 '호주관'에 잠깐 들렀습니다. 입구의 안내 문구들입니다.


호오~ 신기한 녀석입니다.
오래 산다는 것보다 불에 타도 살아남는다니..
신기한 것이 많은 세상입니다..(초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정도에 가졌던 마인드입니다..-_-;;)


생김새도 범상치 않습니다. 불 만나서 끄슬리지 말고 오래 살아라..-_-;;


오~ 유명한 바오밥 나무가 호주에도 사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바오밥 나무의 영문명이 'Bottle Tree'인가 봅니다. 처음 알았네요.
왜 Bottle일까 하면서 나무를 보니,


가운데 줄기가 병 모양인거 같기도 합니다. 생긴게 참 단순하면서도 뭔가 포스를 내뿜는 듯 합니다. 그건 그런데, 저 뒷모습은 설마~


음..어린 왕자...
음..여우..
음..
음..
이런걸 두고 전문용어로 이렇게 말하죠.
"거시기합니다."


아래에서 바라 본 바오밥 나무..
웅장하기도 하고 윗쪽에는 나무가지들이 사방으로 넓게 뻗어 있습니다.
잘 있거라, 병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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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관을 구경하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이모님, 아내와 다시 만납니다.
계곡 건너편에서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브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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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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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가 다른지 다른 것들과 분리해 놓았던 수련들.
수면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며 동심원을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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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포즈는 '둥이와 함께' 사진을 찍는다는 뜻이랍니다.
둥이는 저 때 어디를 쳐다보고 있었을까? 나중에 물어봐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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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길의 모습입니다. 왼쪽으로는 담이 있어 나가지 못하고 저 유리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건물로 들어가면 바로 기념품 가게입니다. 뭐 나름 귀여운 애교 정도의 상술이라고 웃어 넘길 수 있겠습니다만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주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한 길로 모는 것은...."난 반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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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활용한 여러가지 기념품들이 있었으나 휘 둘러보곤 그냥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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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쪽에 있던 제1주차장에서 나와 길 하나를 건너면 사진처럼 담쟁이 터널이 보입니다.
길을 따라 쭈욱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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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가 내리자 두 분은 하나의 우산을 쓰시고 앞서 가십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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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도란도란 말씀을 나누십니다.
약간 떨어져서 바라보니 더욱 정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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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오른편으로는 연꽃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중간중간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어 구획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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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입니다.
이 곳 안내문에서 '연꽃'과 '수련'의 차이를 알았습니다.
연꽃은 위의 사진처럼 줄기대 위에 꽃이 피는 것을 말하고,
수련은 납작한 잎에 꽃이 수면 바로 위에 있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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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열매(?)입니다.
꽃이 지고 나면 저렇게 되는데 더 여물게 되면 동글동글한 씨앗들이 떨어져 나와 퍼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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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잎 위의 물방울들..
어렸을 적 비오는 날 커다란 연꽃잎 하나 꺾어서 우산처럼 쓰고 마냥 신나서 뛰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현상인지 모르지만 물이 스며들지 않는 연꽃잎의 원리를 이용해서 방수용품에 응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책에서 보니 자연현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발명품들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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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얼굴 크기 '극과 극' 셀프 한방 남깁니다.

이상 한택식물원 나들이는 마칩니다.
이어서 서일농원 나들이가 이어집니다.

(힘들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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