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고..7월 어느날에 일산 호수공원에 다녀왔다.
어머님도 바깥 바람 한번 쐬시는게 좋을거 같고,
와이프도 입덧 때문에 힘들지만 한번 나갔다 오는게 좋을것 같았다.
형님에게 말씀드리니 형님도 흔쾌히 ok!
맛집도 찾아보고 나름 준비해 갔으나..
가려고 했던 쌈밥집이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지 않았던 바람에
혹시나 해서 알아봤던 다른 음식점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일단 배를 채운 후 산책 겸 호수공원으로 고고!
공원 안에 있는 조그만 정자로 건너가는 다리 아래로 노닐던 물고기.
색깔도 튀거니와 크기도 엄청 컸다.
어머님은 항상 먼저 앞장 서서 걸으시며 이곳저곳 구경하느라 바쁘셨다.
나중에 들었던 얘기지만 어머님도 나오고 싶으셨는데 와이프가 입덧이 심하니
어디 가자는 말씀하시기가 뭐했다고..
자주 모시고 다니겠습니다...라고 다짐은 했지만..ㅎㅎ
지금 들어가는 곳은 옛날 한옥집 스타일로 꾸며놓은 정원 같은 곳..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몰려있던 곳이 작은 연못이 있던 곳..
공간 배치나 멋스러움으로 본다면 한옥은 정말 좋은 주거 형태.
더구나 아래 사진에 있는 것처럼 아파트와 대비해 보면 더더욱..ㅜ.ㅜ
이날 형님도 휘적휘적 산책 많이 하신듯..
하늘도 한번 보시고,
사진에는 없지만 맨발로 잔디밭도 거닐어 주시고..ㅎㅎ
호수공원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잔디밭에 맘대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거..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고,
아이들이 뛰어다니기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나중에 둥이가 걸어다니기 시작할 때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잔디 위에서 맘껏 뛰놀수 있는 곳이 흔한 것은 아니니까.
표정은 웃고 있지만 힘들어서 죽을 지경..
잠시 쉬는 중에..
"우잉~ 힘들어~"
"딸내미는 이렇게 힘든데 우리 엄마는 어디 있는거야?
엄마 찾으러 가야지.."
"저기 있다, 우리 엄마..
엄마~!!"
와이프 : 어디 갔었어? 나도 델꼬 다녀야지..(징징)
어머님 : 알았다, 가자..우리 애기..-_-;;
형님 : 난 별로 할말이 없네..험험..
와이프 : 나랑 꼭 같이 붙어다녀야해..ㅎㅎ
어머님 : 그래..날이 더워 죽겠지만 그렇게 하자..-_-;;
사진에 보이는 분수대 두 곳은 아이들은 즐거운 놀이터였다.
물이 올라오다 멈췄다 하면서 나왔는데 아이들은 그 사이에 들어가서
어찌나 즐겁게 물놀이를 하던지..ㅎㅎ
분수대 위쪽으로 인공 계곡(?)처럼 경사진 물놀이터가 있었는데
거기에도 아이들이 한가득..
멀리서 보면 해맑게 웃으면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과
맑은 하늘 위로 울려퍼지는 웃음소리들...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러나 가까이에 가서 보면,
사방으로 물을 튀기며 뛰어댕기다 엎어지는 녀석,
친구와 물 속에서 싸우는 녀석,
엄마한테 혼나는 녀석,
그 와중에 쉬~하는 녀석들까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는게 다 그렇지..ㅎㅎ
그래도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웃는 얼굴은 언제나 듣기 좋고 보기 좋다.
(마무리는 따뜻하게..ㅎㅎ)
형님이 찍어주신 사진..
어머님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셀카 찍으면 항상 이런식..-_-;;
내가 팔이 더 길어서 내가 찍으면 내 얼굴이 앞쪽으로..
그럼 가뜩이나 차이 나는 머리 크기가 더욱 적나라해지는..-_-
즐거웠던 나들이,
종종 어머님 모시고 돌아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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