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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패밀리

처음으로 머리를 깎다

한동안 예준이 포스팅이 없었습니다. 그동안에 찍었던 사진들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얼마 전에 예준이가 난생 처음으로 머리를 깎았습니다. 어린이 전문 미용실에서 잘랐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나버려서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그동안 올리지 못했던 이런저런 사진들부터 보시죠.



요즘 예준이는 하루에 사과 반쪽 정도씩은 먹습니다. 숟가락으로 긁어서 주면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모릅니다. 입을 오물오물거리면서 기분 좋은 발장단까지 추며 맛있게 먹습니다.

윗줄 중간과 오른쪽 사진의 쇼핑백은 얼마전 냉장고 리콜 때문에 방문했던 기사아저씨(사진 뒷편에 보임)가 주신 친환경 쇼핑백입니다. 예전에 봤던 이마트 봉투 놀이(궁금하면 클릭) 가 생각나서 한번 해봤습니다. 예준이 녀석 제법 편안해 보입니다.^^;

할아버지랑 쇼파에서 놀다가, 엄마랑 컴퓨터하다가 한 컷 찍어봅니다.



이젠 분유병을 혼자 잡고서 먹는 예준이입니다. 배가 고플 때에는 분유를 줄 때까지 울어대다가 분유병을 물려주면 두 손으로 착 잡고서 정신없이 먹습니다. 위에 있는 사진들은 이발하기 전이라서 덥수룩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세 가족 얼굴이 모두 나오게 셀카 찍기 어렵습니다. 머리도 크기도 하지만 셀카 각도 잡기 어렵다는...



얼마 전 득템한 예준이의 붕붕카입니다. 사진을 잘 보면 예준이가 발을 윗쪽으로 올려놓고 있습니다. 발을 내리면 불안한지 위에다 올려놓고서 있는대로 힘을 주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요즘은 조금 나아져서 가끔씩 내리기도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올려놓고 있습니다.^^

예준이는 주위에서 할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의 다른 할아버지들을 볼 기회가 잘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유독 할아버지를 보면 처음에는 울상이 되곤 했습니다. 한 5분도 지나지 않아 헤헤거리며 할아버지랑 놀아도 처음 볼 때는 울먹거리곤 했지요. 그도 그럴 것이 할아버지와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보는데다 익숙치 않아서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 드디어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미소 한방을 날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예준아, 할아버지한테 잘보여야 용돈 많이 받을 수 있다.-_-;;"



윗줄 왼쪽과 가운데 사진을 잘 보시면 예준이 머리에 머리핀이 꽂혀 있습니다. 앞머리가 길어서 눈앞을 왔다갔다 하기에 예준맘이 머리핀을 꽂아 주었습니다. 이 정도 아기들은 보통 성별 구분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준이는 머리핀을 해도 영락없는 남자애입니다.-,.-

붕붕카를 처음 탈 때에는 불안해서 손과 발을 모두 착 붙이고 긴장했는데 조금 지나자 적응이 되었나 봅니다. 표정도 여유있고 옆에서 누가 잡아주지 않아도 잘 놉니다. 물론 조금 지나면 중심을 잃고 옆으로 떨어져서 항상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만. 예준이 표정이 제법 신나 보입니다. 사진을 보니 예준이의 신난 목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아~아~아~아~아~(직접 들어본 사람들만 안다는..)



머리핀을 고치고..(그래도 남자야..-,.-)

윗줄 오른쪽 사진은 가끔씩 예준이가 뭔가를 바라보는 포즈입니다. 고개를 옆으로 한껏 숙여서 신기한듯 쳐다보곤합니다. 예준이의 이런 행동을 보면서 따라해 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사물이 정말 다르게 보입니다. 아마도 아이들의 이런 태도가 어른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들만의 독특한 생각의 근원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중간줄의 사진들은 할머니와 함께 튀밥을 먹는 사진입니다. 손가락 운동을 시킬 겸 쟁반에 튀밥 몇 알을 놔두었더니 꼬물꼬물 움직여서 집어 먹습니다. 어찌나 집중해서 집던지 옆에서 보는데 웃음이 다 나옵니다.
요즘은 바닥에 있는 동전을 한 손으로 집어 들기도 합니다. 엄지로 한 쪽을 받치고 검지와 중지를 다른 편에서 밀어 올려야 제대로 집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마음대로 되지 않아 짜증도 내더니만 몇 번 성공하자 금방 몸에 익힙니다.



백화점에 있는 어린이 전문 미용실에 갔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별로였습니다. 마침 세일 마지막날 일요일 오후 시간이라 사람이 미어터지도록 많았던건 둘째로 하고, 아기 한 명당 미용사 한 분 밖에 없습니다. 조금 큰 아이들이야 혼자서도 앉아 있지만 예준이만한 아기들은 결국 엄마나 아빠가 앞에서 재롱을 떨면서 아기의 시선을 잡아놓거나 잡아주어야만 했습니다. 미용사 분이 아기를 달래는 것도 뭐 별다른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아내가 헤어드라이기를 틀어서 흔들어 주었던 것이 제일 효과적이었습니다.

도착해서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예준이의 표정입니다. 밖에 나오면 익숙하지 않아서 저렇게 뚱한 표정으로 얌전히 있고는 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나면 곧 활발해 집니다.^^



자동차 모양의 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자릅니다. 예준이가 잠시잠깐 가만히 있는 틈을 노려 미용사 분이 잽싸게 가위질을 합니다. 먼저 앞머리를 다듬고 삐죽 솟은 윗머리를 자릅니다. 이어서 바리깡으로 옆머리과 뒷머리를 정리해 줍니다. 그동안 엄마는 예준이의 주위를 집중시키느라 바쁩니다. 저도 잽싸게 사진 몇 장 찍고는 예준이랑 놀아줍니다. 애 머리 자르는데 엄마아빠가 땀이 납니다.-_-;;;



중간중간 칭얼거리기도 했지만 비교적 양호하게 머리를 잘랐습니다. 자르고나니 더욱 '어린이'의 포스가 풍깁니다. 많이 자란 것 같아 엄마아빠는 흐뭇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크기에 비해 말도 안되게 비싼(아기 것들은 다 그렇다지만 이건 진짜 ㅎㄷㄷ하다는..) 아기용 비니를 샀습니다. 집에 와서 비니를 씌워 보니 아주 귀엽습니다. 비록 10초도 지나지 않아 제 손으로 벗겨 버렸지만요.

처음 태어났을 때를 생각해 보면 예준이가 정말 많이 컸습니다.
이제 돌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예준이가 겪을 많은 '처음'의 순간에 같이 있어주겠습니다.
사랑한다.

- 冊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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