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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차 마시고 밥 먹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유명해진 '강풀'이라는 인터넷 만화가가 초창기 그렸던 만화의 제목이 "일쌍다반사"였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비범한 에피소드를 다뤄 저도 즐겨 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일상을 찍은 몇몇 사진을 그냥 내버려 두기가 아쉬워서 몇 장씩 모아봤습니다. 생활의 단면이 묻어 있는 사진들입니다.



아내가 만들어준 쌀국수입니다. 닭고기로 육수를 내고 숙주 나물과 고추와 소스까지 제대로 차려 먹었습니다. 저는 쌀국수를 처음 먹었던 계기가 지인의 추천으로 먹었습니다. 저보다 4살 많지만 술 친구로 지내는 형이 쌀국수가 해장으로 좋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국수 국물로 해장이 되려나?'하는 의심이 많았습니다. 그 후 처음 쌀국수를 먹어 보고는 국물에 반했지요.^^; 집에서 저녁으로 먹었는데도 맛있었습니다.
아내가 태교 겸 취미로 하는 십자수입니다. 짬짬이 시간 날 때마다 한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잘 안 하는 것 같네요. (모처럼 보는 아내의 조신 모드입니다.) 아내의 사무실 창으로 보이는 종로의 모습입니다.

* 사진 파일에 날짜가 있기 때문에 편하군요. 쌀국수는 2008년 10월 9일(목) 저녁에 먹었네요.



보기에도 먹음직해 보이지만 맛도 있었던 알밥입니다. 날치알과 볶은 버섯의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역시 집에서 먹는 음식이니만큼 식당보다 재료도 아끼지 않고, 정성이 들어있어 훨씬 맛이 좋습니다. 요거트를 끼얹은 샐러드도 좋았습니다. 사진 보고 있으니 또 군침이 돕니다.

* 알밥은 2008년 11월 17일(월)에 먹었습니다.



아내가 신당동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몇 번 말했는데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못 가다가 퇴근하자마자 신당동으로 직행해서 같이 후딱 먹고 왔습니다. 신당역 8번 출구 안내문에서부터 골목 입구의 큰 간판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명소가 된지 오래인가 봅니다. 음식 자체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 보입니다. 뭐 재료들이 조금 얇아지거나 짧아진 느낌 정도? 예전에도 그랬었지만 이번에 가서 보니 이 쪽만의 시스템(?)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메뉴가 세트화가 되면서 미리 준비해 놓고 있다 손님이 오면 바로바로 내오는 것이나, 일하는 아주머니들도 거의 반기계적인 자동화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아내와 저도 10,000원짜리 세트 메뉴를 먹고 왔습니다. 여러 가게가 있지만 초입에 있던 '마복림 떡볶이' 집으로 갑니다. "며느리도 몰라"라는 광고 멘트로 유명한데 지금은 간판에 "이젠 며느리도 알아요."라고 적어 놓아 가업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_-;; 약간 매워했던 아내에게 먹고 싶은 거 먹어서 만족하냐고 물었더니 "뭐, 그냥 그래."라는 다소 싱거운 대답이 돌아옵니다.

* 신당동에는 2008년 10월 20일(월) 저녁에 갔네요.



처가집에서 형님(손위 처남, 둥이 외삼촌)의 생일에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귀여운 케익도 하나 사고 생일 노래도 부르고 저녁도 같이 먹었습니다. 촛불의 갯수가 제법 됩니다.^^;
(* 형님 생일상 저녁은 2008년 9월 20일(토)입니다.)

2008년 10월 24일(금) 저녁에는 침대에서 캔 맥주를 먹었네요. 샤워를 하고 나온 직후인지 아니면 그냥 윗옷을 벗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름 세미누드이군요.^^; 아내가 만들어준 감자튀김을 안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에 저렇게 먹으니 살이 찌는게 당연하다 싶습니다.


2008년도 이제 연말로 접어듭니다.
제 인생에 중요한 일들이 많았던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잘 정리해 보겠습니다.

미뤄놓았던 사진 파일을 정리하다 보면 까맣게 잊고 있던 사진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 머리 속의 2008년용 하드디스크를 한번 정리해 보시면 어떨까요?
생각지도 못했던 추억의 장면들이 툭툭 튀어나올지 모르니까요.


- 冊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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