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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2001115 병원 리그 농구대회에서 우승하다

비록 4개 병원만이 참석해 하루에 모든 일정을 끝내는 소규모 대회이긴 했지만, 원년 우승을 차지한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지난 11월 15일(토) 수원 아주대학교 체육관에서 4개 병원의 직원 농구동호회가 참여한 '제1회 병원리그 농구대회'에 참석했었습니다. 개별 병원들끼리 가끔씩 친선 시합을 하곤 했으나 정식으로 리그 시합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좀 더 많은 병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어 상설 리그 형태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원년 대회인 올해에는 12시부터 18시까지 4개팀 총 6번의 게임을 진행하여 최다승(동률일 경우 승자승, 득점차 순)으로 우승팀을 가렸습니다.

사진으로 이모저모를 살펴보겠습니다.



간단한 개회식을 하고 있습니다.



시합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전체 사진을 찍어놓습니다. 우리 팀은 이 날 원정 경기인데다 여러 사정으로 선수로 9명만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주전들의 고령화로 인해 교체 선수가 부족한 점은 체력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첫번째 게임에는 경험이 풍부한 5명의 스타팅멤버가 먼저 나가기로 합니다. 이 날 열린 6게임 중에서 첫번째 게임으로 아직 몸도 덜 풀린 상태에서 바로 시합에 들어가는 것이라 모두 얼굴에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점프볼로 드디어 시작된 경기! 심판 자격증(2급)을 소지한 정식 심판 2명이 게임을 진행하는 가운데 초반 탐색전이 펼쳐졌습니다.



경기 전반에는 주전 선수들이 스타팅 멤버로 뛰고 저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봅니다. 경기에서는 코트 적응을 끝낸 멤버들이 손쉽게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면서 앞서 나갑니다.



정식 경기 룰로 진행되어 파울, 자유투, 3초룰 등을 모두 적용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우리 팀은 전 경기 내내 골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자유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던 요인이 되었습니다.



코트와 가까운 곳에서 구도를 잡으니 멋있게 보입니다.



저도 가드 포지션에서 주로 볼 배급과 패스를 맡아 뛰었습니다. 나중에 기록지를 보니 첫 게임 4점, 두 번째 2점, 세 번째 9점을 넣었더군요. 팀에서 막내급인데 체력은 제일 모자라는 것 같습니다.-_-;;



이 날 결과는 우리 팀이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첫 게임은 49:8로 이겼는데, 특히 3쿼터와 4쿼터에는 상대팀이 단 1점도 득점하지 못하는 압도적인 기량차를 선보이며 승리했습니다. 두 번째 게임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34:31로 다소 팽팽한 경기 내용 끝에 이겼습니다. 마지막 게임은 쿼터마다 5명 모두를 교체하는 여유있는 경기 운영 끝에 59:41로 승리했습니다.

정식 심판과 기록지를 운영하는 본부석이 가동되는 게임을 뛰어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4개 팀만이 참석한 대회라 심판도 선수도 다소 조촐하게(?) 게임을 진행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우리 팀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50대이신 분도 선수로 뛰고 있고, 주전급들이 대부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입니다. 제가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30대 중반까지만 뛰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분들을 보고 다시 용기를 내어 뛰어보려고 합니다. 다만 늘어가는 체중과 그에 비례하여 줄어드는 체력이 가장 걱정입니다. 저보다 거의 10살이나 많은 분들과 속공 찬스에서 같이 뛰고 와서 저 혼자 숨이 턱까지 차 올라 헉헉거리면 민망하기 그지 없습니다.-_-;;

몸 관리 잘해서 좋아하는 운동 오랫동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경기를 기약하며 줄입니다.


- 冊지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