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둥이가 한창 태동을 하며 잘 놀고 있습니다.
둥이맘의 얘기를 들어보면,
어느 때는 조용히 있다 갑자기 발길질하는 것처럼 (혹은 머리로 헤딩하는 것처럼) 쿵하고 차기도 하고,
어느 때는 엄마 배를 주욱 밀고 다니는 것처럼 움직이기도 하고,
어느 때는 한 자리에서 꼬물꼬물거리기도 하고,
어느 때는 배 안에서 팔다리를 벌리고 점프를 하는지 배 이쪽저쪽에서 동시에 움직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엄마의 컨디션에 민감해서 엄마가 조금이라도 피곤하거나 자세가 불편하면 잘 안 놀다가 침대에 눕거나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면 활발히 노는 편입니다.
그리고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에 하나인 둥이에게 태교동화나 시 읽어주는 시간에는 녀석이 잘 반응하는 편입니다.
먼저 둥이맘이 침대에 누워 5~10분 정도 편안히 누워 있으면 둥이도 조금씩 움직입니다.
그 때 제가 "둥이야, 아빠가 동화책 읽어줄께." 라고 말하고 책을 읽으면 둥이가 쿵쿵거리며 놉니다.
오른손으로 책을 잡고 왼손은 아내 배 위에 얹고 있으면 둥이가 움직이는게 느껴집니다. 신기하지요.
둥이가 말뜻을 알아듣고 움직일리는 만무하고 태교나 육아책을 보면 아빠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빠의 중저음 목소리를 아기들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냥 평문보다는 의성어나 의태어처럼 음절이 반복되거나 말의 고저가 있는 소리를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안에서 놀고 있을 둥이를 생각하면 상상만해도 귀엽습니다.
혼자 콩콩거리고 놀다가 엄마나 아빠 목소리에 반가워 하면서 노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보입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을 때, 제가 아내 배를 쓰다듬으며 장난스럽게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당신한테 내가 먼저야? 둥이가 먼저야?"
평상시 아이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배우자가 더 중요하다는 우리 부부의 마인드를 확인하는 질문이었지요.ㅎㅎ
그런데 제가 이 질문을 하자마자 조용히 있던 둥이가 갑자기 엄마 배를 뻥하고 찼다고 합니다.
아내가 깜짝 놀랐지요. 둘이서 "둥이가 알아들었나 보다, 니가 먼저야!" 하며 한참 웃었습니다.
이 녀석,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뭔가 '타이밍'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귀여운 둥이를 얼른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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