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어머니와 함께 아내의 임부복을 사러 동대문 밀리오레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사주신다고 하여 얼씨구나 하고 나섰습니다.
가까운 백화점에 갔더니 하나 있던 임부복 전문매장이 없어졌다고 해서 다시 동대문으로 향했습니다. 밀리오레에는 지하에 임부복 매장들이 모여 있어서 지난 번에 한번 갔었는데 괜찮았는지 다시 가보기로 합니다.
도착하자마자 옷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저는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아 있었고 두 분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여 약 30여 분을 옷만 골랐습니다. -_-;;
이것저것 골라서 입어보기도 하고,
괜찮은 옷은 추천도 합니다. "이거 한번 입어봐라."
지금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확실히 아내도 자신만의 옷 입는 스타일이 보입니다.
집에도 저런 스타일의 옷들이 많이 있는데, 고르는게 비슷한 스타일입니다.
제 옷도 가끔 자신의 스타일로 사와서 입혀 보고는 혼자 만족해 합니다. 그리고는 꼭 한마디 합니다.
"살 빼야겠다. 너무 쪘어."
(옷 사준 거 하나도 안 고맙습니다.-,.-)
아내나 어머니는 여자치고는 쇼핑을 많이 하거나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어머니는 물건 살 때 뭐든지 일단 좀 깎아주는 스타일이시지만 물건을 오래 고르고 이리저리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시지는 않습니다.
아내도 사람 많은 곳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쇼핑 자체에도 그리 큰 취미가 없습니다.
덕분에 저는 정신적(쇼핑 때문에 스트레스를 안 받으니), 신체적(쇼핑 따라다니는 것도 엄청 피곤하죠), 경제적(뭐든 안 사면 돈 굳는 거죠)으로 행복합니다.^^;
심심해서 흑백으로 한번 찍어봅니다.
지난 번에 부모님 사진을 흑백으로 찍어 봤는데 그냥 느낌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옷을 대보는 아내를 보고 계신 어머니를 찍고 있는 나...
기다리기 심심해서 주변 가게들의 물건들을 찍어 봅니다.
하얀 운동화, 아니 실내화인지도 모르겠네요.-_-;;
디스플레이되어 있던 옷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혼자놀기였죠.-_-;;;
이 날 아내는 꽤 여러 벌의 옷을 구입했습니다. 저희가 먼저 옷을 사달라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시간 나면 같이 나가서 옷을 사주신다고 말씀하셨던 것이죠.
제 부모님께서는 드러내 놓고 호들갑스럽게 챙겨주시는 경우는 없으나 필요할 때는 적절하게 챙겨주시는 편입니다. 몇 년 전에 아내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고 저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왔었습니다. 당시는 결혼 전이기는 했지만 명절 때는 찾아 뵙고 하던 때이기에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러 왔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가려고 하는 아내에게 아버지가 "얼마 안되지만 가는 길에 먹고 싶은거 있으면 사 먹어라."고 하시며 봉투를 건네 주셨습니다. 저나 아내나 생각지도 못했던지라 당황스럽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부모님이 좋습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아이들에게 그런 부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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